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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절 교회는 농민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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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우리 교구가 스물다섯살이 됐네요. 많이 컸지요"{한국사람보다도 더 한국사람같은}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주교(65).29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교구 설정 25주년 기념 신앙대회에 온 두주교는 이날 마침 주교서품 25주년 은경축을 맞아 주위로부터 듬뿍 축하를 받았다.파리외방선교회 소속이었던 두주교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1954년. 대전에서10여년 사목활동을 하다 69년5월 안동교구가 설정되면서 그해 7월 주교서품과 동시에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착좌했으며 이후 90년12월 이임때까지 21년간안동지역에서 봉사했다.

"안동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지만 사목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유림들과 잘 통했거던요" 어린애처럼 순진한 웃음을 터뜨리는 두주교는 안동이 작은 농촌 교구이므로 무엇보다 농민들과 고락을 같이 하는데 사목의 중점을두었다면서 "안동교구의 특색은 바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절엔 교회가 신자.비신자 가릴것 없이 농민들의 대변역할을 해야만했으며 그것이 이지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난 농민운동의 토대가 됐다"고 힘겨웠던 한때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후임교구장에 부담이 될것을 우려해 안동을 떠났던 두주교는 경기도고양시행주산성밑의 옛성당에서 생활하면서 성직자, 신학생, 일반신자들의 피정을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날도 피정중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안동에왔다고.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습니다"고 걱정하는 두주교는 성직자에겐 은퇴란 없다며 힘이 있을때까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일하겠다며 또한번 밝게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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