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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한심한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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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선언으로 핵문제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던 14일 오후 민자당의 움직임도 {긴급}했다.예정에 없던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김종비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IAEA탈퇴라는 돌발사태에 대한 대책제시보다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무원칙 핵외교}를 비난한 민주당 이기택대표를 전례없는 표현으로 비난하는데 주력, {긴급 비난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김대표는 [상기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저속한 낱말을 함부로 구사해 정치인으로서 품격과 인격조차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며 이대표가 회견에서사용한 원색적인 용어들을 문제삼아 이대표에 직격탄을 퍼부었다.말을 이어가던 김대표는 다소 흥분한듯 아예 {대표}대신 {씨}라는 호칭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우리를 향해 만들고 있는 핵을 갖지 못하도록 국제적으로제재를 하자는데 그것을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할 수 있는지, 한국사람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대표의 언동이 {이적성}임을 부각시키기까지 했다.김대표의 발언이 끝난뒤 박범진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질문을 유도했으나 누구하나 입을 열지 않았고 김대표는 [충분히 납득을 한 모양이지]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이날 민자당에서 나온 원색적인 비방은 이것뿐이 아니었다.이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문정수사무총장은 [외침이 있을때 나분을 중단하고 결속하는 것은 인간사회는 물론 동물들의 본능]이라고 맹공을 가했고 백남치정조실장은 [이대표의 행태는 마치 {더듬이 잘린 곤충}과 같이 방향을 못잡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의 맞대응도 만만찮았다.

박지원대변인은 반박논평을 내고 [김대표는 시키는대로 하는 나팔수이니 탓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렇게라도 해야 살 수 있다면 동정이라도하겠지만 이런 발상이 김영삼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는수준]이라고 비아냥거렸고 문희상대표비서실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없었다니물을 필요도 없었던 모양]이라고 김대표의 간담회 내용을 비판했다.물론 이날 이대표의 회견도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으로서 책임있는 대안제시보다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

그러나 정치권이 북핵이라는 {외환}은 외면한채 말싸움만 하는 보기 흉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나우}를 더한 것이며 여야할것 없이 자신들의 한계를드러낸 것이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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