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삶의 조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맹자는 호연지기를 일컬어 {지극히 크고 굳세어서흔들리지 않는, 세상천지에 가득찬 기운}이라고 하였다. 쉽게 풀이하자면{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크고 굳건한 마음}정도로 말할 수 있다.그러면 왜 우리에게 호연지기가 필요할까?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원대한 이상을 품고 밝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려 하더라도, 호연지기를 갖추지 않는다면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다고 해서 지나친 자만심, 자기 자신을 너무 높게 생각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탈무드}에 보면[누구나 자기에게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자리보다는 조금 낮은 자리를 잡아라.타인으로부터 {내려가라}는 말을 듣느니 보다 {올라가라}는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신은 자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은 자를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고, 스스로 겸손한 자를 반드시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느니라]라고 한 말이 있다.우리 속담에 화무시일홍이요 권부시년이라는 말도 겸손할 줄 모르는 자의앞날이 멀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라 생각된다. 겸손한 태도는 자기 자신을평화롭게 할 뿐 아니라 사회를 명랑하게 하고 사랑을 싹트게 하는 귀중한태도이다. 호연지기가 오만으로 둔갑하여도 곤란하지만 겸양지도가 비굴로굴절해서도 안되겠다.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순리를 따르면서도 바른 뜻을 키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호연지기이고,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더불어 살아가려는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도리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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