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정부는 정상회담에 임하게 될 김일성주석에 관한 정보모으기에 골몰하고 있다. 통일원 정보분석실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정보기관이 각국원수들의 소변까지 입수, 분석함으로써 건강상태나기질등을 분석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주석은 완전폐쇄된 상태에서 살고있는데다 사회주의국가외에는 잘 나들이를 하지않는 그의 습성으로 정보수집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현재까지의 정보로는 김주석은 화제관리능력, 표현력, 임기응변, 설득력, 제스처등에서 정치감각과 화술이 뛰어나다는 평가.
그는 음식등 일상사에서부터 항일투쟁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화제거리와 다양한 정보를 숙지해 대화를 선점한다는 것. 그는 장세동전안기부장(85년10월 비밀방문)에게 [내집에 온것처럼 푸근하게]라고 했고 92년 남북고위급회담으로평양을 방문했던 정원식전총리에게는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라고 {한식구론}으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그는 89년 3월에 만난 황석영에게 [소설 장길산을 다 읽었다]고 말했는데 우리당국자들은 [아나운서들이 {장길산}을 녹음해 틀어준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해 그의 치밀한 준비성을 엿보게 한다. 90년과 92년 두차례에 걸쳐 그를 면담한 임동원전외교안보연구원장은 [정총리가 백두산도 가보자고 하니까 김주석은 이를받아 {백두산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북쪽에 좋은 산이 많다}면서 관광사업으로 얘기를 연결하는 화제관리술을 보였다]고 했다.표현력 또한 {간단명료한 구어체위주}라고 전해지고 있다. 강영훈 총리(90년10월)는 또한 정중한 느낌을 줄 정도로 경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카터또한최근 방북후 가진 회견에서 이처럼 증언한 바 있다.
임기응변, 순발력도 강하다. 84년 9월 홍수가 났을때 북한은 우리측이 안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수재물자공급을 제의한 바 있는데 이때 우리측이 선뜻 수용함으로써 북한은 이를 끌어모으느라 애를 먹었다. 장세동씨와의 면담때 장씨는 [수재물자를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김의 낭패감을 떠보았는데 김은 [전두환대통령각하가 받은 용기에 감탄한다]고 치켜세우는 임기응변을 보였다는것.
그러나 김주석은 공습공포증을 보이고 있는듯하다. 그는 지난 74년 방북했던이후락중앙정보부장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걸핏하면 평양의 어느쪽을 가리키면서 [미제가 폭격한 곳인데 지금은...] 이라고 말했다는 것.또한 비디오분석에 따르면 통역은 김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크고 높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어 청력이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것. 82세라는 고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