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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합창) 아홉제일 먼저 준수의 변화를 심상치 않게 여긴 사람은 이번에도 역시 미수였다.[언니. 아무래도 좀 이상하지 않아?]

미수가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준수의 방문을 기웃거리더니나에게 나즈막한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준수는 아주 어릴적부터 새벽잠이 없는 아이였고 언제나 아침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요즘은 통 아침 일찍 깨어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친한 친구들이 서울에서 취직해 있거나 대학원을 다니고 있기에 만날 사람도 없을 것인데도 열두시가 한참 넘어서야 자신의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엔 연애가 준수를 그렇게 변화시킨것이 아닐까 했으나 만난다는 여자에게서 자주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요즈음은 통 준수를 만나지 못했노라고 호소해왔다.

[뭐가?]

짐짓 아무렇지 않다는듯 내가 미수에게 되묻자, [개학이 얼마 안남았는데도 오빤 왜 서울 갈 생각을 않지? 수강 신청도 해야할 거고 등록도 해야할 텐데......그리고 만난다는 그 여자와도 통 안 만난다잖아? 그러면서도매일 어디를 돌아 다니고......우리와 눈도 잘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이야.어머니가 저렇게 드러 누워만 계시는데도 상관하지 않고. 오빠는 어머니에겐끔찍할 정도로 잘 하는 편인데......]

미수는 걱정을 끝없이 늘어 놓았다.

[언니가 좀 알아 봐. 아무래도 이상해.]

미수의 말은 사실 그대로였지만 나는 준수의 무엇을 알아보라는 것인지조차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내 동생들이라곤 하나 준수 역시 혜수처럼 집을 오래떠나 있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딱할 정도로 아는 게 없었다. 얼마간 성장하게되면 형제끼리도 남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고만 있었던 게 잘못일까.

[하지만 준수는 혜수와 또 다르잖니? 항상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 해 왔고.서울 있을 때도 사흘에 한번씩은 어머니께 전화도 드리고 그러는 아인데,뭐 별일이야 있을라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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