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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선인장이야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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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는 오페라 {돈 조반니} 중의 아리아를 다소 연극조로 중얼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제 방으로 들어갔다. 웃기지도 않았지만 나는 어색하게나마 마치 희극 대사라도 되는 양 그 말을 받아 따라 하며 하하 웃었다.준수의 말을 나는 그 아가씨와는 열애 중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고만 싶었다. 준수가 자주 중얼거리고 다니는 그 숱한 책속의 말들을 나는 거의 그렇게준수가 생각하고 있는 그 어떤 생각과 관련시키려는 노력을 하곤 했던 것이다.제방에 틀어 박힌 준수가 할일이라곤 책을 읽는 것 외에 달리 뭐가 있을까하고 짐작하며 나는 이른 저녁을 차렸는데 어머니도 준수도 드는둥 마는둥 했다. 그렇게 아무런 특징이 없는 날이었다. 그날이 다른 날과 뚜렷이 구별되는 일이 있었다면 장마철처럼 후덥지근한 날씨 정도였다. 팔월 하순의 더위에는 습기가 스며 후덥지근한 장마철과는 다른 법인데 그날은 유독 끈적끈적한날씨였던 것이다.

샤워를 하고 찬물을 한컵 들이키는데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래도 나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큰 도로를 끼고 있기에 워낙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많았고, 심심찮게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바자회 같은 것도 열리는 편이라 그저 그런 일들이 있겠거니 여겼을 따름이었다.

개학하기 전에 교재나 한번 훑어 두려고 마음 먹고 새로 바뀌었다는 교과서를 막 펼쳤을 때, 인터 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1003호죠? 김준수씨가 그댁 분 맞죠?]

뭔가 다그치듯 다급한 말투였는데 우리 라인의 경비 아저씨가 아니었다.[경찰입니다. 사곱니다. 빨리 내려와 주세요]

나는 잠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다시그의 말을 종합해 곰곰히 생각을 되짚어 나갔다. 그러니까 준수가 사고를...?[아닐 겁니다. 아니예요. 그앤 제방에서 책을......]

하다가 인터 폰을 내팽개치곤 준수방의, 그 꽉 닫혀 있는 문을 열어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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