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짐통주택가} 겹친 짜증

대구.경북지역선 {마른 장마}속 열대야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가, 아파트단지에 인접한 도로 곳곳에서 밤만 되면 더위를 잊으려는 각종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질주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놀라 잠을 깨는등 짜증나는 여름을 감수하고 있다.특히 대구의 경우 한증막 더위가 6일째 계속되면서 밤잠을 못이룬 주민들이창문을 열어놓는가 하면 길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도 차들이 주택가골목길을 50km이상 속도로 마구 달리는 바람에 사고위험도 높다.7일 0시10분쯤 북구 산격동 경북대 정문앞에는 10대들이 운전하는 오토바이6대가 굉음을 울리며 시속 70-80km로 주택가골목길을 누비고 있었다. 이들10대들은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경적을 연신 울리며 좁은길을 질주했다.이날 0시30분쯤 경대정문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를 기다리던 D공고 2년최모군(17)은 "한밤주택가는 인적이 드물어 오토바이 경주에는 최고"라며"제지하는 경찰도 없어 신나게 달릴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동네 주민 김모씨(52.북구 대현1동)는 "무더위로 밤에 잠이 오지 않는데다10대 폭주족이 설쳐대는 통에 거의 잠을 잘수없다"며 "겁없이 내달리는 10대들을 꾸짖다가 변을 당할까봐 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1시쯤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옆 경사진 소방도로를 불과 10여분사이에 차량 20여대가 시속50km이상으로 달리며 소음을 일으키고 있었다.이동네 송모씨(49)는 "찜통더위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차량소음으로 새벽까지 잠을 이룰수 없다"며 "마구 달리는 차들때문에 사고날까 염려스럽다"고말했다.

대동.대서로등 대구시내 4차선 이상 큰 도로의 경우에도 단속이 없는 오전2-3시엔 차량들이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속력을 내고 있다.

이때문에 교통사고도 야간에 몰려 오후10시부터 오전2시까지 야간4시간동안전체 사망교통사고가 집중발생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고는 노숙주민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빈발할 우려가 높다.

월배파출소 한 경찰관은 "현재 인력으로는 밤늦은 시간에 골목길을 시끄럽게달리는 오토바이를 일일이 잡을수도 없을 뿐더러 단속하더라도 기껏해야 헬멧 미착용등의 이유로 범칙금을 물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별다른 대책이없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