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정치권의 {김일성 조문}논쟁이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그러나 이번 조문 논쟁은 이념논쟁으로 비화되면서 소모적 국론분열이라는비난까지 받아왔다.
0...민자당 박범진대변인은 16일 [예상치 않았던 조문논쟁으로 정당이 해야할 생활정치가 소홀히 된 느낌]이라고 말해 더이상 이 문제에 매달리지 않을것임을 내비쳤다.
전날까지 강공일변도로 나가던 태도와는 1백80도 달라진 것이다.민자당이 이같이 갑작스럽게 국면을 전환키로 한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로분석될 수 있다.
첫째는 민자당의 공세가 본질문제를 벗어나 지나치게 정치공세적으로 흐름으로써 소모적인 정쟁이라는 언론을 의식한 것이라 할 수 있다.특히 조문논쟁의 당사자인 이부영의원의 국회 정보위 배제요구등은 당내외에서 지나치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둘째는 조문 논쟁의 가열이 북한에 의해 대남선전에 이용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다 그러잖아도 유동적인 남북관계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여권으로서는 이번 조문논쟁을 통해 민주당이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고 내부갈등까지 겪는등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충분히 얻었다는 분석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0...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의 조문 발언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물론 당론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이 문제가 색깔론으로 비화되면서 파문이확대되자 민주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소모적인 조문논쟁 중단}요청에 민자당이 침묵으로 나오자 일단목소리를 낮추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휴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눈앞에 닥친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자당측의 논쟁중지에 동의하고 나온데 대해 [이제야 제정신을 차린 모양]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조문문제를 제기했던 원래배경을 국민들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결국 이번 조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결론없는 논쟁은 여야 모두에게 결코 본질적인 사안이 아닌 {소모적인 정쟁}이었으며 향후 남북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