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변 볼거리 수두록...도산서원 호젓함 일품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도 안동호의 시원한 물과 도산서원의 상큼한 소슬바람앞에서는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길을 조금만 걸어도 손수건으로 땀을 훔쳐내기 바쁘고 처진 어깨에 얼굴이절로 찡그려지는 이 더위에 안동호의 물결과 도산서원의 바람은 한줄기 청량제가 될만하다.

안동호를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는 모터보트 5대가 준비돼 있어 안동호의 시원한 물살을 가르길 유혹한다.

모터보트를 타고 안동호를 한바퀴 돌다 보면 스릴넘치는 속도감과 빠르게 보트옆으로 흩어지는 물 파편으로 인해 어느덧 더위는 가시게 된다.최근 거듭되는 무더위로 인해 저수량이 좀 줄었지만 안동호의 전경 자체만해도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효과는 크다.

안동호 근처에는 민속박물관과 자연경관도 수려해 가족단위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안동호에서 차로 30분가량 달리면 호젓한 멋이 일품인 도산서원이 나온다.도산서원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주위를 감싸면서 시원한 그늘을 이루고 앞에는 안동호의 물줄기가 연결돼 있어 탄성이 나올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엮어내고 있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방학철에는 자녀와 함께 오는 부모들이 많아 붐비는 편인데 마치 조선시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고풍스러운분위기가 그만이다.

퇴계 이황이 1557년 제자들을 지도하기 위해 만든 도산서당에다 이황이 세상을 떠난후 제자들이 서당위에 서원을 새로 지어 도산서원으로 되었다.도산서원에는 도산서당의 학생들이 숙식하던 농운정사, 퇴계가 기거하며 학문을 연구하던 완락재, 제자들을 가르치던 암서헌, 서원중앙의 대강당격인 전교당이 있고 유물전시관인 옥진각이 있어 퇴계 생존시에 쓰던 책, 문방구등이전시되고 있다.

도산서원 맞은 편에는 안동호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별과시험을 치던 장소인시사단이 있다.

도산서원 부근의 안동호 물줄기는 멀리서 봐도 바닥이 비칠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안동호 관리인은 [안동호와 도산서원으로 여름나들이를 하면 번거롭고 짜증나는 해수욕보다 훨씬 편하고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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