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철없는 사람들

몇몇 국회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고려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대학에서는 애도의 대자보가 나붙고, 분향소까지설치하고, 또 일부 학생들과 단체는 조문까지 가겠다고도 한단다. 한마디로철없는 짓으로 보인다. 또한 북핵 문제로 세계가 긴장하던 그때에도, 어떤이는 북쪽도 우리 겨레인데 핵을 개발해 두면 통일 뒤엔 우리의 것이 될 터인데,핵개발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한다고도 한다.참으로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가 어떻게 해서 오늘에 이르렀는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가. 동족이라는 이유로 제 부모와 형제를 죽인 원수를 그리 쉽게 용서하자는 것인가.수백만의 동족이 피를 뿜고 쓰러지게 한 그 괴수에 대한 사면문제는 어느몇 사람이 어떻게 할 성질이 아니다. 피해를 당한 대부분의 당사자들이 용서할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 서로손을 잡는 일이 있다고, 그 어떤 범죄도 사면될 수 있다는 말인가.때로는 동족이 적보다 더 잔인한 짓을 할 때도 많다. 김구 선생이 누구의 흉탄에 숨졌는가. 오직 조국 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하늘에 맡기고, 왜와 싸우다죽을 고비를 당한 때가 한두번이었을까. 그러나 이국에서 적에게 당했던 죽음의 고비는 모두 잘 넘겼으면서도, 광복후 정작 축복받아야 할 제 나라, 제땅에서 어이없이 제 겨레의 총구에 쓰러지지 않았던가.동족이란 이유로, 국익이란 이유로, 그 어떤 죄가도 묻지 않고 껴안아야 한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 설사 어느 정도의 손해가 있더라도 때로는 굽히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참으로 철없는 일부 인사며, 철없는 젊은이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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