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선봉사 자탈선 막아야

3개지역 보선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선거운동의 양상은 이전까지의 선거에비할바 없이 돈안쓰는 깨끗한 선거로 정착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보선현장의음식점이나 술집의 보선특수가 사라진 것은 물론 오히려 이들지역이 선거때문에 불황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선거와 무관한 모임도 오해를 받지 않기위해보선지역내의 업소를 피하는 때문이란 설명이다. 무더위로 짜증나는 시기에선거사상 유례없는 금전타락이 사라지는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은 정말 산뜻한 청량제로 느껴진다. 남은 기간 돈안쓰는 선거운동이 지속돼선거혁명의 원년을 기록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이같이 전반적인 깨끗한 선거풍토에도 탈선기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일체의 지원이 법으로 금지된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동원에 말썽이 일고있다는것이다.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나 일부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자원봉사요원에 대한 지원이 선거중반으로 치달으면서 확산돼간다면 지금까지의 깨끗한 선거분위기는 혼탁해지고 만다. 국민적 기대가 걸린 선거혁명은 물거품이 될것이다.

대구 수성갑의 경우 후보에 따라 식사를 제공하거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는것이며, 심지어 일부후보는 취직약속까지 해 자원봉사요원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보의 입장에서 자원봉사요원에 지원을 하려는 심정을 전혀 이해못할바는 아니다. 현행선거법에선 유급선거운동원을 종래의 10분의 1로 줄인반면 모자라는 운동원을 자원봉사자로 보충토록 했으나 봉사요원의 확보가쉽지않은 까닭이다. 아직 자원봉사제가 정착되지않은 우리의 사회풍토에서 곡서기의 인력동원은 매우 힘든 일이다. 후보입장에선 실비보상이라도 할수있다면 봉사요원확보가 쉬워질것이다.

그러나 봉사자의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때문에 지원이 허용된다면 선거분위기전체를 망칠 우려가 있음을 지나칠수 없다. 우선 자원봉사요원은 법으로 무제한 허용되고 선관위가 일일이 간여하는 선거운동원이 아니기때문에 이들에게 금전등의 지원이 가능해지면 이를 빙자한 유권자에 대한 매표행위나 금전.향응등이 만연될수 있다. 차라리 유급선거운동요원수를 늘리자는 주장은 몰라도 자원봉사자에 대한 지원을 가능케하는 것은 금전타락을 원천적으로 막을수 없게할지 모른다.

뿐만아니라 자원봉사요원의 확보는 단순히 선거운동원확보차원으로만 봐선안된다. 평소 후보가 대중적으로 얼마나 많은 신망과 지지를 받아왔는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성격의 봉사요원을 반대급부를 전제로 확보케한다면 지지자에 의한 선거운동의 의미를 상실케 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선관위를 비롯한 선거감시기관들은 모래 한알이 제방을 무너뜨리는 잘못을범하지 않도록 자원봉사자에 대한 작은 지원이라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이번만은 꼭 깨끗한 선거를 이룩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