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악의나 장난기의 산물인 컴퓨터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데다 컴퓨터에 점점 더 치명적인 존재가 되고있다. 이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는 치료용 백신 프로그램의 개발을 웃도는 속도로 '진화'하는듯한 느낌을준다.이 땅에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한지 올해로 7년째. 최근 컴퓨터 바이러스계의 두드러진 현상을 든다면 외국산을 능가하는 악성 변종 국산 바이러스의잇따른 등장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88년 '브레인'바이러스를 필두로대략 2백20여종의 국내외산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중 약 40%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산 바이러스는 90년 외국산을 약간 변종한 초보단계에서 시작됐으나 이제는 오히려 외산을 압도하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산바이러스는 올해에만 벌써 30여종이나 발견됐다.
최근의 국산 바이러스는 감염피해가 치명적이면서도 진단 및 치료가 까다로운 악성 변종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중엔 외국의 명약백신은 물론 기존의 국내 개발 백신으로도 약효가 듣지 않는 것들이 많아 컴퓨터 사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등장한 것중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베토벤' 바이러스다. 베토벤은 파일내에 잠복해 있다가 토요일만 되면 나타나 부트섹터를 파괴하는 악성바이러스로 아직 치료백신이 없다. 또 육군 모부대 전산소에서 발견된 변종 '저주' 바이러스의 경우 오후 9시에서 9시59분 사이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저장장치의모든 자료를 부순다.
'CMOS'바이러스도 빼놓을수 없다. 이것은 플로피디스켓, 하드디스크는 물론컴퓨터작동에 기초적 정보가 들어있는 CMOS마저 파괴해 버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컴퓨터 바이러스 방역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또 하나의 소식은 안철수씨(34)의 백신개발중단 선언이다. 안씨는 지난 6년동안 유용한 각종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해온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계의 편작(편작:중국 고대의 전설적 명의)같은 존재다. 그러나 최근 안씨는 군복무를 끝내고 본업인 의학의 길로 되돌아 가기위해 백신개발 작업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타까운 것은 그의 뒤를 이을만한이렇다 할 후계자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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