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명탑-대구상고 김승관 계약금 승강이

고교야구무대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구상고의 김승관(18)이 삼성 입단을 놓고계약금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김승관의 몸값은 계약금 1억1천만원, 연봉 1천2백만원등 자그마치 1억2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은 역대 고졸 최고의 몸값을 받고 삼성과 입단 합의를 끝내고 정식 계약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롯데의 좌완투수 주형광이 입단하면서 받은 1억4백만원(계약금 9천2백만원, 연봉 1천2백만원)과 의 좌타자 김재현이 1억2백만원을 받아 최고를 기록.

이에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김의 부모가 계약금으로 1억1천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단측 제시액은 8천만원이다]고 밝히면서 [아직은 입단조건을 놓고 교섭중인 상태다]고 밝혔다.

대구가 낳은 한 고교스타의 이같은 행보를 지켜보면서 축하보다는 아쉬움과문제점이 앞선다.

지난 20일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열린 제16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대구상고와 인천고의 1회전에서 구원투수이자 4번타자로 나선 김은 무성의한플레이를 펼쳐 야구관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구원투수로 나온 김은 팀 에이스다운 신중함을 보여주지 못한채 마구잡이로공을 던져 실점을 허용했다.

또 타격에서도 김은 고교 최고의 {슬러거}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장타만을노린 헛방망이질로 일관, 팀의 0대5 완봉패를 자초했다.

한 대학감독은 [고교선수가 어떻게 저런 무성의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면서 [한 스타선수의 프로행 자만으로 팀 전체가 망쳐졌다]고 아쉬워했다.이 감독은 [이같은 한 단면이 프로가 망쳐놓은 고교야구의 현주소]라고 비난했다.

삼성의 한 스카우트도 [김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못하다]며 [성실한 플레이로 성적을 올려 놓아야만 프로에 입단할때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186cm, 86kg의 좋은 체격을 지닌 김은 지난해 팀이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할때 투타에서 맹활약한 주역으로 일찌감치 프로행을 주장해왔다.2학년때 타율이 4할5푼대로 홈런을 무려 13개나 날렸다.

그러나 김은 올해들어 홈런 1방에 3할대의 타율을 겨우 유지할 정도로 형편없는 성적을 낳고 있다.

김의 문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감독, 부모, 삼성구단 모두에 있다.대구상고 감독은 선수의 장래를 위해 아낌없는 채찍질로 분전을 유도했어야했다.

김의 부모도 지나치게 금전적 액수에 집착, 아들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한 삼성은 아직 졸업이 7개월이나 남은 선수에 대한 스카우트 잡음을 너무일찍부터 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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