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택에 사는 주부 최성원씨(42.대구시 남구 대명9동446)는 요즘 시장가는 것이 무섭다. 채소고 과일이고 할 것없이 값이 너무올라 쥐었다 놓기를 여러차례, 동네 시장을 몇바퀴 돌다가 콩나물이나 두부만 달랑 사들고 오기 십상인 탓이다.시장상인들도 미안해선지 배추를 주문 판매하는 곳이 많다.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뛰어도 너무 뛴 장바구니물가. "이웃 주부들 생각도마찬가지예요. 요즘 시내 음식점에서는 김치 안내어놓는 집이 많다면서요. 배추가 금(김)추가 됐으니 그럴밖에요" 그래서 시장서 만난 주부들은 벌써부터가을물가 내년물가 걱정에 한숨을 교환한다. "정부선 올해 물가를 6%에서 잡겠다고 큰소리 치지만 벌써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물가정책을 믿을수 없다는 주부들의 불평이다.
이같은 현상은 심한 가뭄으로 경북도내 포항, 경주, 안동은 물론, 성주, 청송등 농촌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 시장을 중심으로본 요즘 채소류 시세는 상품기준 배추가 한포기에 5천원에서 6천원까지고, 열무도 한단에 2천원, 마늘이 한접당 최고 3만원, 양파20kg 2만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배추 1천5백원, 마늘 1만5천원, 열무 1천원, 양파 5천원에 비해 거의가 2배-4배까지 치솟았다.
또 참외.복숭아.자두등 과일류도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껑충 뛰었고, 대파,햇고추, 참깨, 부추등 양념류도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된다.도시 채소값이 다락 같다는 소식에 산지 농민들은 그들대로 또 분통이다."현지서는 상인에게 10포기에 평균 3천5백원씩에 팔았는데, 도시지역 소비자가격은 한포기 값이 산지의 10포기 값보다 비싸다니요" 올해 5천평의 고랭지에 심은 배추를 한창 출하중인 김병찬씨(35.영양군 영양읍 기상리)는 농민들의 탓이 아니라고 펄쩍뛴다. 김씨는 "배추는 산지 가격이 2백50원에서 3백원이면 재배 농민도 적정 이윤을 남길수 있는데, 중간 상인들이 꼭 끼어들다보니 농민.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것"이라며 유통구조를 꼬집었다.마늘 농가는 그들대로 또 불만이다. "마늘 시중가격이 상품기준 한접당 1만5천원이면 적당한데 이게 대구 시장에선 3만원까지 한다니 그럼 우린 뭡니까.값이 좀 좋다 싶으면 정부에선 수입한다고 떠드니 생산자들은 목돈 한번 못쥐어 봅니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김홍섭씨(55)의 푸념이다.이같은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 속에서도 대구시와 경북도및 일선 시군은 가뭄에 하늘 쳐다보듯 정부차원의 대책만을 기다릴뿐 손을 놓고있다.중앙에서 무슨 소리만 떨어지면 잽싸게 다방차값, 음식값, 이용료, 목욕료등에 칼을 뺄 판이다. 만만한게 이들 업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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