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더위 녹이는 동서 납량영화

한 여름의 폭염을 식혀줄 납량특집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이들 영화들은 대개 동서양의 전통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현대판 스릴러물도 가세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한국 영화기술의 승리라고 평가받고 있는 박헌수감독의 {구미호}는 어릴때누구나 한번씩 들었던 구미호의 애절한 사랑얘기를 담고 있다.한국최초의 SFX영화인 {구미호}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고소영을 완벽하게여우로 변신시켜 화제를 모았는데 한국영화의 발전을 지켜보는데도 충분한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또 {구미호}는 덜 떨어진 저승사자 독고영재의 출연과 함께 음침한 옛날 얘기가 아니라 카페와 구미호의 현대적인 집등에서 벌어지는 소위 X세대 구미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서구의 전설을 영화화한 마이클 니콜스감독의 {울프}는 인간으로 남고 싶어하는 늑대인간의 인간성회복과 진솔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데 연기파 배우잭 니콜슨의 1인무대가 되고 있다.

이 작품역시 중세의 설화를 현대로 옮겨 새시대의 늑대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니콜슨외에 미셀 파이퍼, 미아 패로우, 제임스 스페이더등의 호화배역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설화가 아닌 현대적인 미스테리물인 마이클 엡티드 감독의 {브링크}도 대구에서 개봉됐다.

현재 본 사물이 그 순간에는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하다 다음날 생생하게 재생된다는 리트로액티브 비전(Retroactive Vision)이라는 이색소재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라스트 모히칸의 매들린 스토우가 어머니의 학대로8세때 눈이 먼후 20년만에 안구이식수술로 빛을 찾지만 시각장애를 겪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열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추리물의 재미와 함께 시카고의 모든 것, 즉시카고 불즈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단의 경기모습, 시카고 스타디움의 야간 야구경기, 성 패트릭의 날 행진, 뮤직클럽등 시카고의 현재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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