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엄숙한 시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이 눈부시도록 화려했던 음악회가 끝나고 모두 자리를떠나가는 시간입니다.연주자는 그동안 정성을 쏟아 만들었던 자기 음악에 대한 성취감과 참석한손님들의 인사에 휩싸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구경했던 사람들은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저마다 격조높은 시간을 향유했던 즐거움을 간직한채 각자의집으로 향합니다.

음악회장을 조금 늦게 나서면 소리의 향연이 끝난 다음 곧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무대를 정리하고 객석사이를 오가며 버려진 휴지들,순서지 등을 줍고 문단속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표정이란우리가 방금전에 누렸던 음악의 기쁨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에 대한 피로감마저 역력합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엔 음악의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이런 삶의 모습을 기억할 리 없겠지요.

독일의 시인 릴케는 {엄숙한 시간} 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지금 세계 어디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 까닭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울리고 있다. / 지금 밤에 어디선가 누군지 웃고 있다. / 까닭없이 웃고있는 그 사람은 나를 웃기고 있다. / 지금 세계 어디선가 누군지 걷고 있다.정처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내게 오고 있다. / 지금 세계 어디선가누군지 죽고 있다. / 까닭없이 죽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있다] 풍요롭고 화려한 삶을 산다고 자랑하지 맙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우리의 이웃이 너무도 많은 엄숙한 시간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복지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세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 증가로...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는 새로운 군정 운영 체제를 출범시키며 지역의 가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군수는 매일 정례 브리핑...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