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내무장관이 6일 홀가분한 심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최장관은 일본자치성 초청으로 5박6일간 일본에 머물면서 동경도등 지방자치실태를 시찰하고 한국의 도.농통합의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또 무라야마 일총리를 비롯, 동경도지사등과도 만나 양국 내무행정을 비롯,양국의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방일 마지막날인 10일은 공식 일정을 정하지 않고 행정개편을 비롯한 내무부현안으로 자진 반납했던 휴가를 즐길 계획으로 있다.그간 행정구역개편문제로 궁지에 몰렸던 최장관이 4일밤 고위당정을 고비로내무부안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데 대해 내심 다행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하루전 민자당을 방문, 이세기정책위의장을 만나 정부의 행정구역개편안을제출함으로써 이른바 {뜨거운 감자}를 모두 당으로 떠넘겨 버렸기 때문이다.비록 경기도 분할 추진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 울산 직할시 승격을골자로 한 내무부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체면도 살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간 최장관은 내무부 행정개편안을 둘러싸고 자신이 김윤환경북지부장과이한동경기지부장등 민정계 중진들과 파워게임을 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특히 자신의 지지기반인 경남은 물론 경북출신 의원과 시의원및 시민들이벌떼 같이 반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심지어 황낙주국회의장 김봉조경남지부장 강삼재기조실장등 우군인 민주계까지도 강력 반발하는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것도 당연하다.특히 김지부장은 경남의 땅은 단 한평도 부산에 편입될 수 없으며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을 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장관의 책임론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장관은 당내외의 이같은 기류를 감지, 내무부안에 반발하는 당사자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한편 청와대의 지지를 확보하는 {정공법}을구사했다.
아직 속단키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일단은 최장관의 이같은 우직한 밀어붙이기전략이 먹혀 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물론 최장관의 이같은 {배짱}의 근저에는 김영삼대통령의 묵시적 지지가 있다는 나름의 {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장관은 최근 지금처럼 이렇게 소란스러울 때면 대통령께서 한번쯤 전화를주실만도 한데 이번에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이는 내가 하는 일이 옳다고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최장관이 이날 홀가분한 얼굴로 출국은 했지만 그가 의도했던대로행정구역개편이 그림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그와 서먹한 관계에 있는 김종비대표가 내무부안을 {당돌}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한데 이어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개편안을 당무회의에 회부하라고 지시함으로써 불편한 심정의 일단을 표출한 것으로 볼수 있다.당무회의는 찬반으로 나뉘어져 시끄러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아무튼 행정구역개편을 둘러싼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최장관의 위상이 어떻게 자리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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