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지사도 {해갈챵험} 나섰다

속보=[동해용왕을 하루 빨리 이곳에서 방생, 극심한 가뭄에 고통받는 이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소서]가뭄에 지친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다.

무게 1백kg이 넘는 천년거북이 암.수 한쌍의 조기방생을 놓고 급기야 경북도가 나섰다. 13일 우명규 경북지사는 거북이의 조기방생을 위해 부산으로 방문단을 보내는 한편 부산시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방문단에는 경북도및 영일.영덕군 간부, 주민대표와 함께 당초 거북이 주인김상철씨등 10명. 이들은 거북이를 보관하고 있는 법화종단측에 가뭄으로 지친 지역민들의 심정을 설명하고 당초 거북이가 잡힌 영덕강구 앞바다에 조기방생해줄것을 간청했다.

[지금 경북동해안에는 3개월째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논.밭작물이 고사직전에 있고 식수마저 부족, 제한급수지역이 늘어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대소변을 제대로 못보는가하면 운동회까지 연기되는등 최악의 상태...] [만나는사람마다 동해용왕이 잡혀 이렇다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법화종단측에 먹이값조로 1백만원을 받고 기증했던 김씨 또한 [일이 이렇게확산될줄은 몰랐어요. 저때문에 비가 오지않는다고 원망들하니 잠을 잘수없어요. 옛말처럼 건져올린 즉시 되돌려 보냈어야 했는데...]울먹이며 조기방생을 부탁했다.

방문단은 지역민들의 정서를 고려, 방생을 17일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 불교법화종단측은 26일 방생법회행사를 전국신도에게 알린만큼 일정변경은 곤란하며 [행사 당일 배편을 내어준다면 처음 잡힌 강구앞바다까지 가서 방생할수는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금 천년묵은 초대형 암.수거북 한쌍이있는 부산남구민락동 새해성횟집에는동해용왕(?)을 먼저 보려는 불교신도.시민들로 인산인해다.11일까지만해도 구경꾼이 하루 5백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매일 1천여명이넘어 거북(수족관)앞에놓인 시주통은 돈비워내기가 바쁠정도.12일부터는 대형시주통옆에 또한개의 시주통이 놓여졌다. 주최측은 26일 방생법회까지 수만명이 몰릴것으로 예상하고있어 전체시주액은 엄청날 것이라는게 주변의 얘기다.

(영일 임생남.부산 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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