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터 2차방북 이뤄질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다시 방문할 용의가 있음을 밝힘에 따라그의 2차 방북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카터 전대통령의 2차 방북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김일성사후 경색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했던 대화국면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카터 전대통령은 지난 16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으며 이에대해 김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1김일성사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에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중재역할을 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을 다시 방문하고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워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이 18일 밝혔다.이에대해 김대통령은 오는 20일 한승수주미대사를 통해 카터 전대통령에게답신을 보낼예정이며 이 답신에는 카터 전대통령의 방북을 상당히 긍정적으로평가하는 내용이 담기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1카터 전대통령의 방북은 김일성사망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1이라고 말해김대통령의 서한이 긍정적 내용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카터 전대통령은 김일성사후 북한의 당.정.군을 장악하고 있는 김정일로부터 평양을 다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카터의 방북은 '세계평화에 기여하려는' 본인의희망 뿐아니라 남북한 모두에게도 비교적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따라서 그의 2차 방북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번 2차 방북이 이뤄질 경우 카터 전대통령은 시차를 두고 김대통령과 김정일을 차례로 면담, 김일성사망으로 중단된 남북정상회담의 재추진을 주선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김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1서울과 평양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1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이번에도 서울을 방문한뒤 판문점을 거쳐 입북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카터 전대통령은 판문점을 통해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 남북관계및 북한핵문제등에 대한 김대통령과 김정일의 생각과 입장을 상대방에 간접 전달하면서정상회담 재추진문제를 심도있게 협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 정부는 김일성사후 북한의 후계구도가 확고하게 정비된다면 남북관계의 개선과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1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1고 거듭 강조한 바있다.

그는 특히 "1남북관계가 정상회담개최에 합의했던 6월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를 희망한다"1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재추진을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김일성사후 북한은 '핵카드'를 토대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협상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우리측 최고통치자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등 남북관계 개선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다만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김정일체제 출범을 앞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따라서 카터의 방북은 남북관계를 다시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될 수도 있다는 게 정부당국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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