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평도 채 안되는 사글세 방에서 손주의 아픔을 지켜보는 김형숙아버지(72.남구 대명5동)는 부모도 없이 외롭게 생활하는 진준(남도국교 3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실에 가슴이 더욱 미어진다.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활달하게 뛰어놀던 손주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진준이가 갓 입학한 지난 92년초. 1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체질검사}때 진준이에게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학교측이 동산병원에정밀검사를 의뢰, 심장에 바늘만한 구멍이 뚫린 {심장중격결손증}이라는 진단을 받게된 것이다. 어렸을 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면 심장에 장애가 생겨 힘든 일은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병이다.
그러나 진준이는 외롭기 않았다.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남도국교 학생들이진준이돕기 모금운동에 나서 78만여원의 성금을 전달해온 것이다.학교(교장 권영태)측의 노력으로 오는 겨울방학때 한국어린이심장재단에서재단개원 1만번째로 수술도 받게 됐다.
김할아버지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코흘리개들이 어렵사리 마련한 이 돈을 혹시 궁한 살림에 쓰려는 유혹이 생길까봐 은행에 입금해놓고 있다.그러나 자체 부담해야되는 수술비용 이외의 비용마저 영세민 구호금으로 연명하는 외로운 할아버지와 손주에겐 너무 큰 금액이 되고 있다.김할아버지가 가진 돈은 1백20만원이 전부. 이것도 12월말에 끝나는 사글세비용에 충당하면 바닥이 난다. 이런 사실을 부끄러워하면서 나직이 설명하는김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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