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가정교육부 재범죄만든다

흉악범죄가 그칠줄 모른다. {지존파}의 끔찍한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도 못하고 있는데 또 뒤통수를 치는 부녀자납치 살해사건이 일어났다. 훔친택시로부녀자6명을 납치하고 그중 2명을 살해한 범인은 살인일기까지 썼으며 목표를 세워두고 살인을 계획했노라 큰 소리쳤다. 정신이상자의 범행이다. 겉은멀쩡하면서도 언제 폭발할지도 모를 이런 시한 폭탄같은 정신이상자를 어떻게치료할 것인지 아득하다.범인들은 모두 부모의 정상적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거나 자살함으로써 잃었고 아버지와의 불화로 어머니가 가출한 경우들이다. 홀아버지 밑에서 천덕꾸러기로 자라게 되어 극도의 애정결핍을 겪어 정을 받지 않았으므로 줄줄 모르는 정신적 불구자가 된 셈이다. 이들은 심한 냉대를 받고 자랐으므로 자기 아닌 남에 대해서는언제나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어머니를 죽이지 못한게 한(한)}이라고 서슴없이 내뱉을 만큼 보복심리를 키워 온 것으로 보인다.

근본문제는 가정에서 시작되었으며 성격형성기인 어릴때 부모의 정을 모르고던져져 자라왔기에 애정아닌 증오를 배우게 되고 그것이 타인을 향해 폭발함으로써 짐승같이 살인을 저지르고 사회를 향해서는 막연히 누군가 죽여야 겠다는 감정을 가지게 한것이다. 우리가 일생동안 받는 가정.학교.사회교육가운데 성격형성기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것은 가정교육이다. 이 가정교육을소홀히 한 결과들이 이제 흉악 범죄로 나타난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직접적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정교육부재뿐아니라 생명을 귀하게 여길줄 모르는 생명경시(경시)풍조도 큰 몫을 한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로는 지난92년 우리나라에서는 41만8천쌍이 결혼하고 그 7분의1인 5만7천쌍이 이혼했다. 아기를 갖지않고 이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혼서 이혼까지 평균 8년기간이므로 아기를 두고 갈라서는 경우가 많다. 이혼한 부모사이에서 자라게 되는 이들은 결국 증오심리를 배우게 될것이고 그 심리는 어딘가 배출구를 찾아야 해소될수 있을것이다. 이혼뿐아니라 우리주위에서는 문란한 성생활로 무수한 임신중절행위가 행해지고 있다. 그 숫자는 은밀히 이루어지므로 통계조차 정확한게 없다.이렇게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경시풍조가 결국 살인마저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할것이다.

몸서리쳐지는 흉악범죄가 원인없이 일어났다고 봐서는 안되며 그 큰책임이먼저 가정에 있다. 결국 결손(검손)가정이 결손사회를 만들고 애정없는 냉대가 다시 냉대로 돌려지는 것이다. 흉악범죄를 바로보고 정확히 분석하여 다시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정.학교.사회교육의 대오각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가정교육, 그가운데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배려가 강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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