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0월3일. 러시아 국민들에겐 이날이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옐친 정부와 보수의회간의 뿌리깊은 반목이 결국 유혈사태로 판가름 났기 때문이다.일요일에는 그 10월사건시 숨진 사람들을 추모키위해 대규모 군중시위가 진행됐고, 그 시위행렬에는 또다시 피를 갈구하는 대결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고있었다. 시내 스몰렌스크 광장에서 추모대회가 벌어지면서 러시아 공산당,근로당 모스크바, 좌익 용공성향의 단체들은 폭력혁명을 호소했다.카키색 군복차림에 붉은 기를 치켜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군중들, 앞에는공산청년동맹원들이 {옐친도당을 크렘린에서 끌어내자}며 절규하고 있었다.이와동시 구성진 혁명의 노랫소리가 시위행렬을 북돋우고 있고, 한편 시위군중가운데는 재정을 위한 모금운동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모금은 공산선전 캠페인에 쓰여질 것이며 서명운동은 대통령선거를 조속히실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러시아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사태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10월 사태가 과연 필요했던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당시 관련자들은 러 두마에서의 사면 결정으로 전부 풀려나왔고, 그중루츠코이 전부통령등 일부는 다시 옐친과의 대결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다.지난 1일 평양으로 김정일을 만나러 떠난 지리노프스키 러 자민당 당수는 출발직전 10월사건 1주년에 즈음해 이는 {옐친의 만행}이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선거를 임기만료전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누가 자국 국회의사당에 대포를 쏘느냐면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한 날강도행위는 잘못된것이라고 공박했다.
한편 일부정치분석가들은 아직 러시아내에서의 시민전쟁가능성을 배제하고있지 않으며 계속 야권과의 화해무드에 신경쓸 것을 러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제2의 10월사태가 언젠가 다시 폭발할 것이라는 것이다.1년전 오늘 러 국회의사당과 국영 오스탄키노 TV국등지에서 죽어간 기백명시민들의 죽음에 대해 고귀한 것인가 아닌가의 평가가 내려지기엔 아직 한참의 세월이 지나야 될듯싶다. 일단은 시대와 역사의 부산물로 묻어둘 수밖에없을지는 지금은 아무도 말을 하지않고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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