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이전인 고려시대의 국어를 엿볼수 있게 해주는 문헌들이 우리고장의 서지학자에 의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지역 국어학자들의 공동연구도 활기를 띠고있다.경북대 백두현교수(국문학과)는 최근 학계에 발표한 논문 [훈민정음 창제이전의 우리말 모습-새자료의 발견과 그연구]를 통해 이같은 학계의 연구동향을 밝혔다. 다음은 백교수의 발표요지다.
훈민정음이 나오기 이전의 우리민족은 우리말을 나타낼 고유문자가 없었기에 당시의 동아시아 일대에서 쓰였던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을 표기했다.신라의 향가를 적은 문자나 이두문을 쓴 문자들이 바로 한자의 음과 뜻을이용하여 우리말을 적으려 했던 노력의 결과였다.
한자를 빌려서 국어를 적은 또 하나의 방법은 이른바 입겻 또는 구결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것은 한문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한문의 구절 사이 사이에 우리말의 토씨를 달아서 읽는 방법이다. 이방법은 논어 대학등과같은 경서를 배울때 한문속에 {하고} {하니} {이니} {이고}등과 같은 말을넣어 읽는것이 바로 그것이며 이는 입겻, 구결, 토등으로 불린다.바로 이 입겻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최근 우리고장의 서지학자인 경북대남권희교수(문헌정보학과)에 의해 연이어 발견됐다. 남교수가 찾아낸 {화엄경} {화엄경소} {금광명경}등 3가지 문헌은 고려시대 우리말 모습을 담고있는 중요한 문헌들이다. 이책들은 불교경전으로서 당시에 불경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한문으로 된 원문에 붓으로 써서 우리말 토를 단것들이다. 그토는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서 우리말을 적은 것이다.
화엄경등 고려시대 문헌에 쓰인 토(입겻)는 한문을 완전히 우리말 순서로 읽으면서 한자 하나하나를 우리말로 번역한 토씨를 세밀하게 붙인 것이다.이자료들이 발견되기 전에 {입겻}이 달려있는 고려시대의 자료는 {구역인왕경}이 유일하며 그 분량은 다섯장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가지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구역인왕경}이 지금부터 20년전에 발견되었지만 이 자료에 대해 연구한 논문은 몇편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남교수에 의해 새문헌들이 발견됨에 따라 {구역인왕경} 하나만으로는풀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백교수는 고려시대의 국어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이 발견됨에 따라이들에 대해 보다 짜임새있게 연구하기 위해 지역의 국어학자들이 {입겻연구회}모임을 구성, 연구발표회를 갖는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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