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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바람에 눈물 씻기면서지는 별을 받아 이고

하나의 뜻에 하늘을 우러렀노니

무거운 머리가 더욱 수구러질지라도

뼈까지 바쳐지고

혼까지 주어 버린 목숨의 뿌리를

바다에다 묻어 놓고

토함산은

그 숨결하고 깨어난다.

천년 별밤에 흰옷이 더 희도록 바래면서

흰 웃음을 주고 받고

하나의 길에 세월을 헤아렸노니

멀어진 옛나라가 더욱 멀어져 갈지라도

몸까지 삭아지고

마음까지 비워버린 사랑의 체온을

돌에다 새겨놓고

토함산은

그 웃음하고 일어선다.

서라벌 이집 저집에

환하게 해밝혀 놓고

속속들이 훤히 그날이 다 보이는

그대로 신라를

제 얼굴빛으로 있게

완벽히 제자리에 앉혀 놓고

토함산은

어느새 비몽사몽 꿈을 꾼다.

..........................

약 력

*매일신문신춘문예당선 *{현대시학}추천완료 *시집 {환절기} {숨결} {빛에게어둠에게}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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