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온통 국정감사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감사수준이 대체로 예전보다 충실해졌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지만 간혹 직설적인 야유와 비아냥의 구태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잖다.특히 일부여야의원들의 유머섞인 농담들이 참석자및 방청객들의 귀를 즐겁게해주기도 했다.
보사위에서 강희찬의원(민주)은 국립보건원장을 상대로 페스트방역대책을 질의하던 도중 갑자기 [페스트가 단 한건이라도 국내에 들어 오면 당신은 살인자야. 알아?]라고 고함을 쳤으며 내무위의 장영달의원(민주)은 전남경찰청국감장에서 [전남경찰청은 시국사건에는 귀신인 반면 민생사건에는 문제]라고힐난하기도 했다.
또 교육위의 김원웅의원(민주)은 [진달래가 이쁘다고 개나리는 안 이쁜가]라며 한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돈이 없거나 공부 못하는 청소년을 감싸안는 교육이 아니라 솎아 내는 교육행정을 하고 있다]고 벼락을 치기도 했다.행정경제위의 문희상의원(민주)은 정무 제2장관실 국감에서 [여성에 대한 공약은 많으나 이제는 밤에 외출도 못하는 여성 수난시대]라면서 [이땅에서 반쪽 주체로 살기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교통위에서 박유광고속철도공단이사장이 경부고속전철의 최대속도가 시속240km라는 정부발표와는 달리 이에 못미치는 208km에 불과하다고 실토하자 민주당의 김명규, 이윤수의원등은 [의원들에게 사기쳤느냐. 차라리 기존의 새마을열차나 더 늘리라]고 고성을 질렀다.
국방위의 정호용의원은 장교탈영사건과 관련, [군에서 사고야 날수도 있지만요즘은 동네아줌마까지 군을 걱정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문체공위의 정주일의원(민자)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북핵문제에 활약하고있듯이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을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고문으로 추대하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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