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 우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대대적인 지면쇄신을 포함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프랑스 언론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질적인 과당경쟁은 물론 지나치게 보수적인 편집 형식을 추구해온 프랑스신문들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는 불안감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을 맞이하고 있다.프랑스의 대표적인 우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지가 대대적인 지면쇄신을 선언하고 나와 프랑스 언론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73년 리베라시옹지의 창간이래 3번째 단행되는 지면 쇄신이라는 뜻에서 {리베3}이라고 명명된 이 작업에는, 새로운 활자체 채용, 들고 다니기 쉽게 별쇄된 지하철 정보, 풍부한 화보와 함께 현재의 40면에서 80면으로 대대적인 증면이 포함되어 있다. 리베라시옹지는 이같은 대대적인 지면 혁신을 통해 더욱 뚜렷한 논조와 함께, 대대적인 독자확보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리베라시옹지의 지면쇄신 작업은 불 언론계에 일파만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프랑스 최고의 정론지로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지켜온{르 몽드}지 역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해 온 젊은 독자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엥포 마뗑}지의 편집 방식을 채용할 예정으로 있다. 금년초 창간된타블로이드 신문인 엥포 마뗑은 저렴한 가격, 뛰어난 그래픽등을 동원해 읽는 신문이 아니라 보는 신문을 추구하면서 짧은 시간내에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했다. 또 지방 신문중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우에스뜨 프랑스}지 역시 금년안에 대폭적인 지면 쇄신을 계획하고 있다.
르 몽드지를 비롯한 불 주요 일간지들의 대대적인 지면 쇄신 경쟁은 금년이파리 해방 50주년 기념해라는 것과 맥을 함께하고 있다. 지면쇄신과 별 관계없어 보이는 파리 해방 50주년은 사실 불 언론계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백여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있던 기존의 명문 신문들은 독일군 점령시 나치에 부역을 한 혐의로 해방과 함께 폐간되었다. 따라서 현대 프랑스 신문들은파리 해방과 함께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년으로 창간 50주년을맞이하는 대부분의 프랑스 신문들은 반세기를 맞이하여 대대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프랑스 언론들의 지면쇄신 작업은 창간 50주년이라는대외적인 명분 보다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광고 수입의 감소에 따른 어쩔수 없는 대응 조치로 보인다. 지난 3년간 프랑스 일간지들의 판매는 15%이상 줄어들고, 광고 수입도 심각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결과적으로 모든 신문들이 적자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경기 회복은 수입면에서는 어느 정도 경영에 개선 되었지만, 신문 산업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에 둘러싸여있다. 지난 사회당 정부하에서 개정된 광고법은 신문보다는 방송에 유리하게 되어있어, 프랑스 사회를 TV시대로변화시켰다. 또 일간지보다 주간지가 더 많이 읽히는 프랑스에서, 현재의 분석 위주의 기사들은 주간지와의 특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신문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프랑스 신문들이 벌이고 있는 지면쇄신 작업은, 신문의 속보성과 정확한 정보 제공에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프랑스 신문들은 새로운 독자층 창출과, 시장확대 그리고고질적인 독자 감소와 광고수입의 증가를 노리고 있다. 또 미국과 영국에 비교해 보수적인 편집 성향을 보여온 프랑스 신문들은 이번에 벌이는 혁신작업을 통해 다양한 취재 보도, 전문화된 면분할등 영미식신문 제작법을 채택할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르몽드지는 보다 용이한 구독체계, 풍부한 화보, 그리고 국제중심의 보도를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랑스 신문들의 이같은 지면쇄신은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 하고 있어 결국 제살 깎아 먹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리베라시옹지는 {리베3}계획을 위해 2억프랑(약3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아직까지 다른 일간지들은 전면적인 가격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최근의프랑스 언론계의 지면 쇄신 경쟁은 신문산업 전반에 걸쳐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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