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구의회 구청 길들이기

[구청이 구의회에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경계조정 문제를 재추진하겠다는 결과보고만 하면 되겠어요? 의원들을 허수아비로 취급하는 겁니까]10일 오후2시 달서구의회 제29회 임시회 회의장.달서구청이 지난 7일 달서구-서구 경계조정 주민투표결과를 의회 의사수렴절차 없이 바로 보고하자 의원들이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구청은 당초 경계조정안이 주민찬성시 구의회 의결절차를 거치겠다고 약속했으나 투표결과 주민반대에 부딪히자 간단한 보고후 재추진할 계획이었다.평소 30분도 안돼 끝나버리던 임시회가 이날은 의원들이 절차와 명분을 놓고{구청길들이기}에 나서는 바람에 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내무위원회에 세부사항을 다시 보고하시오] [관계공무원 출석시키시오]회의장 곳곳에서 의원들의 고함이 쏟아져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화를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주눅이 든 구청 관계자는 [경계조정안을 빨리 재추진하기 위해 의결절차를간소화, 서면으로 보고하려 했다]고 해명에 진땀을 뺐다.

의원들의 {분노}로 2시간이나 끈 회의는 10분간 정회됐고 구청 직원들이 의원들을 설득하러 의회 곳곳을 분주히 뛰어다녔다.

다시 속개된 회의장에는 그러나 의원들이 반이상 빠져버려 아무런 소득없이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이날 임시회를 지켜본 구청 한 직원은 [주민들의 의사보다는 절차와 명분, 자신들의 권위를 중시하는게 구의회의 현주소]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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