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9월17일, 추석명절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이닥쳤다. 9월초 태평양의 사이판섬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 사라호가 오키나와를휩쓴뒤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이잡듯 쓸고 갔다. *이날 정오 남부 해안도시 충무일대에 상륙, 초속 45m의 강풍을 몰고와 남해안지방과 경북내륙지방을 휩쓸고 동해남부해안으로 빠지면서 8백32명의 사망자와 6백61억원의 재산손실을입혀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참사를 빚었다. 50대이상이면 지금도 모두 이 태풍의위력에 전율을 느낄 것이다. *가공할 태풍의 파괴력을 알면서도 올해는 유난히태풍을 기다렸다. 무더위와 가뭄에 지친 나머지 [태풍이라도 한차례 지나갔으면...]하는 바람이 경남북지방 주민들의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그러나많은 태풍이 발생했으면서도 한반도근해에 와서는 비켜가기 일쑤였다.*불행중다행일지 모르지만 비를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은 그게 아니었다. 기다렸던태풍 {세스}가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다. 재산과 인명피해, 가뭄해소라는 두얼굴을 가진 이 태풍은 다행히 큰 피해없이 해갈이라는 기쁨을 준채 동해안으로빠져나갔다. *늦가을 태풍으로는 기상관측사상 세번째인 희귀한 태풍이기도하지만 큰 생채기 없이 지나간 것이 더욱 다행이다. 경남북지방민들에게는정말 더없는 효자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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