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수대교참사 정치권 움직임

성수대교 붕괴참사는 정치권에도 엄청난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연기한채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국회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민자당은최근들어 꼬리를 무는 강력사건과 대형사고에 이어 교량붕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정권적 차원의 부담을 걱정하면서 나름대로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사고를 한마디로 {인재}라고 규정지으면서 총체적인 국정난조에서 원인을 찾고 내각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0---민자당은 21일 김종비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으나최근 잇따른 대형부정비리와 범죄사건에 더 할 수 없는 {악재}가 겹쳤다는당혹감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국정쇄신과 민심수습차원의 개각을 더 이상 미룰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김대표는 이날오전 청구동자택에서 TV를 통해 사고소식을 접하자마자 박범진대변인을 통해 긴급 대책회의 소집을 지시하고 이성호국회건설위원장에게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진상파악에 나설 것을 지시.

김대표는 오전9시10분께 국회대표실에서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TV를 켜놓은채 대책을 논의했으나 미처 예상치못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탓인지 망연자실한 표정.

박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무거운 표정으로 [실로 충격적인 뜻하지 않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시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철저한 사고원인규명과 관련자문책을 묻기로 했다는 극히 원론적인 처방만을 제시.박대변인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인지 참석한 당직자들이 말을 하지 못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에 관해서는 출근도중 현장으로달려간 이세기정책위의장등 주요 당직자들이 회의에 불참한탓인지 공식적인입장을 유보.

박대변인은 다만 국조권 발동여부를 묻는 질문에 [야당이 제기를 해오면 논의를 해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

문정수사무총장은 [15년밖에 안된 다리가 무너질때는 부실공사 소지도 있는것 같다]며 [이번 사고는 국제적인 수치]라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한뒤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

문총장은 당정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무거운 표정으로 [사고조사부터 하고보자]고만 언급.

민자당은 특히 붕괴된 성수대교의 시공회사가 야당으로부터 로비의혹을 받고있는 동아건설이며 야당의 증인채택요구를 여당이 부결시켰다는 사실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

이상득정조실장은 [성수대교같은 한강 다리뿐 아니라 날림으로 진행된 부실공사가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부실공사방지를 위한 근본대책마련을 촉구.

이실장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그동안 대형사고들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대처해왔다]고 흥분.

서청원정무장관은 [다리공사 비용이 너무 낮게 책정돼있어 근본적인 대책을강구해야 한다]며 [공사비를 대폭 현실화해야 부실공사를 막을 수 있다]는견해를 피력.

현대건설회장을 지낸 이명박의원은 [다리를 건설할 당시에 비해 교통량이엄청나게 늘어났다]며 [대개 10년 주기로 종합적인 보수를 할 필요가 있는데이를 소홀히 한탓에 이같은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진단.

이의원은 [최근 서울시에서 종합적으로 한강대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지만 형식적으로 대충대충한 것같다]고 공직자의 복지부동도 사고원인의 상당한 책임이 있음을 지적.

0---민주당은 서울시가 가장 안전한 한강다리로 진단했던 성수대교의 느닷없는 붕괴소식에 [어떻게 이런 참사가 또다시---]라며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

류준상최고위원은 [이러다가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무너지는 게 아니냐]며 어이없는 표정이었으며 김상현고문은 [한마디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없다는 얘기]라며 [너무 참담해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고 탄식.

그래서 화급히 이기택대표 주재로 국회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긴급대책을 논의한 끝에 여야총무회담을 열어 이날 10시로 예정된 대정부질의개의시간을 늦추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을 먼저 구성할 것을 제안키로 했다.또 이대표는 이날 질의에 나설 한광옥 최재승 장영달의원에게 원고를 수정,성수대교 붕괴참사에 초점을 맞출 것을 지시했고 신총무로 하여금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참사사태를 추궁키로 했다.

아울러 내무 건설위 소속 의원들을 즉각 사고현장에 파견했다. 이에 따라 신기하총무는 이한동민자총무와 접촉을 시도했고 본회의는 일단 늦춰졌다.민주당은 무엇보다 이번 참사가 현정권의 안이한 안전관리대책에서 비롯된것으로 보고 있다.

신총무가 [군사정권시대 성장위주 허장성세의 결과가 현정권에서 터져나오고있다]며 [그러나 가장 안전하다는 다리가 하루아침에 붕괴된 것은 공직자들이 복지부동으로 일관, 무책임하게 일한 결과]라고 말한 것이 이를 대변하고있다.

건설위소속의 최재승의원은 [지난 12일 서울시 국정감사때 이원종서울시장은한강다리 17개에 대한 안전도를 우려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아무런 이상이없다}고 위증을 했다]며 [이것이 현정부의 한계]라고 흥분했다.성수대교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의 비자금 비리를 폭로했던 제정구의원은 [평소에도 비자금을 조성, 건설비를 빼돌리니 사고가 안날 수있겠느냐]며 [즉각국정조사권을 발동,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대체 정부는 부실한 다리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어떻게 했는가]라며 [이제 다리도 마음놓고 건널 수 없는 나라에 살게됐는데도 김대통령은 내각총사퇴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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