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전화가 왔다. 강의를 듣던 학생중 얼마전에 뉴욕으로 유학간 학생의 어머니였다. 대학생의 학부형을 만난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한동안 망설이다가 약속장소에 나갔다.마침 주말이어선지 호텔커피숍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지만 푸른옷을 단정히 입은 그 어머니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멀리 보낸 아들이 그리워 아들을 가르친 선생님을 만나고자 20분 미리와서 기쁜마음으로 기다렸다는 어머니, 아들과 연관된 모든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던 그런 어머니의 그리움은 나를 깊은 침묵으로 이끌게 했다.사진학 강의를 듣게 하기위해 자동차를 팔아서 카메라를 사주었다는 이야기, 결혼때 받은 예물을 유학경비로 주었다는 이야기, 아들 생활비를 걱정하며 버스를타고 다니는 어머니, 유복자로 태어난 그 아들을 위해 한평생 힘겹게 살아오신어머니의 삶.
아들이 떠난지 14일, 자식이 좋아하던 커피잔도 매만져보고, 즐겨앉던 소파에도앉아보았지만 더 커져버린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아들의 편지를 몇번씩이나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그래서 이제는 애절함만이 남아있다고 하시는 어머니.삶에 대한 연민, 그리움을 눈물로 토해낸 평온한 어머니의 얼굴을 뒤로하고 부탁받은 추천서를 쓰기위해 컴퓨터앞에 앉았다가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며 몇번의 수정을 거쳐 추천서가 완성되었을 때는 밤정적만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낯익은 전화다이얼을 눌렀다.
[엄마, 내일 수업마치고 집에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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