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선수뺏기.지키기 삼성.경북고 격돌

프로야구구단과 대학간의 고졸선수 확보경쟁이 가히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지역에서는 고졸출신 연고권을 갖고 있는 삼성라이온즈와 주목받는 유망주들을 대거 거느린 경북고가 지난해에 이어 장외에서 다시 스카우트 일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현재 고졸선수의 프로입단 마감일(15일)을 앞두고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려는 삼성의 파상적인 공세에 경북고가 대학진학으로 진로를 결정한 선수들을 지키려고 맞서고 있는 입장이다.

스카우트와 선수보호라는 극과 극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있는 주인공들은 삼성의 최무영 스카우트(33)와 서석진 경북고감독(38).

공교롭게도 경북고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서로 강도높은 설전을 벌이고 있어흥미를 더하고 있다.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선수는 경북고의 이승엽 장형석 신성필등 3명으로모두 투수재원이다.

이들중 이승엽과 장형석은 한양대로, 신성필은 단국대로 진로를 결정, 각대학에 가등록까지 했다.

이와 장은 지난7일 한양대선수단에 합류, 팀의 가을훈련에 동참하고 있어 말썽의 소지가 적은편.

그러나 단국대에서 훈련받고 있어야 할 신은 가정과 학교에서 연락이 두절된채 행방불명된 상태.

이때문에 서감독과 최스카우트는 서로를 비난하며 불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서감독은 "삼성이 지난해 대학가등록을 마친 선수(현 삼성의 박종호와 조문식)를 엄청난 금전제시로 유혹, 빼간데 이어 올해도 그같은 추태를 재발하고있다"고 비난하면서 "행방이 묘연한 신의 경우 이미 삼성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감독은 또 "가등록된 선수가 프로로 가게 되면 대학감독들의 결의(진로를바꾼 선수의 해당학교에 대해서는 5년간 대학에서 스카우트를 금지한다)에따라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며 "삼성은 학부모들의 항의등 걷잡을 수 없는파문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최스카우트는 "아직 어느 선수하고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밝히면서 "선수들의 부모를 만나 프로행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스카우트는 "그러나 감독이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구단의 입장을 외면한채 맹목적으로 선수들의 대학행을 고집하는 폐단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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