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왕전-마지막 결전으로

서구단은 이 한판으로 도전권을 따내고 싶었지만 이창호란 최대의 걸림돌에일단 주춤, 마지막 결전인 제2국으로 넘어간다.이 바둑에서 보듯이 서구단은 특유의 실리작전으로 거의 완승을 목전에 두는가 했으나 이칠단의 끈질김에 덜미를 잡혔다.

웬만한 상대였다면 그대로 주저 앉았을텐데 뒤집어 버렸다. 백78, 82, 94와같은 수는 보는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고급의 수순으로승패를 떠나 음미할만한 대목이었다.

그리고 백108에 이은 144등의 교묘한 끝내기는 과연 '신수'이라 불리울 정도로 빈틈이 없었고 승인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도전권까지는 한판이 더 남았지만 기세를 탄 이칠단쪽이 약간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러나 단판 승부는 또 모른다.

두대국자의 역대 통산전적은 서구단이 15승34패로 열세이긴 하지만 위기에 몰릴수록 더욱 강인한 서구단이 아닌가.

현재 무관인 서구단이 크게 힘을 내어 도전권을 쟁취할지 이칠단이 제1국에이어 연거푸 이겨 도전자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흑175-76. 백220이하 패수순은 줄임. 백288-69의 곳 이음. 백2집반승.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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