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구방송이 후원하고 서강대학교 방송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주제는 '가족과 방송'. 텔레비전이 가족의 일원으로 안방을 차지하고 가족구성원의 의식과 행동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가정과 텔레비전이용에 관한 학문적 조명이 없던 차에 열린 이 심포지엄은 뜻있는 행사였다.이 심포지엄에서 관심을 끈 논제는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서의 갈등지향적 구조에 관한 것이었다.
분석의 대상이 된 드라마는 '드라마 게임'의 '흐린날의 기억'과 '아내의 반란' 두작품이었는데 전자는 사랑이 식은 남편과 부인사이의 갈등이 증폭되는가정이 묘사되었고 후자는 주도권 다툼때문에 티격태격하는 신혼부부를 그렸다.
이들 모두 가정을 지키려는 이성적 행동과 개인중심적인 감성적 행동이 충돌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과장된 허구가 드러나고 만다.
이러한 드라마는 당위성의 결여와 억지스런 전개로 리얼리즘을 상실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온 세상이 감정적 갈등이나 성의 대결로 뒤덮여 있는 것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일상적 삶은 실종되고 갈등과 대립만 남은 삶.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금년은 '가정의 해'다.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은 '가정의 해'를 보내며 우리는 드라마상의 갈등구조를 현실생활에서 모방하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가정도 여느 집단과 마찬가지로 갈등이 있지만 사랑으로 조정된다.새로운 대구방송은 갈등조정자로서 가정을 화목케하고 결속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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