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의학 분류 동의보감에 체계화 양의학적 분석 어불성설

우리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대생들도 일부 한의학과목을 선택적으로 수강하고있으며 약대에서도 한약에 대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의학이 광범위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받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의학을 전공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의료인내지는 의약인들이 갑자기 한의학 혹은 한약을 공부함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부작용을 생각하면그다지 환영하고 싶지 않다.

얼마전에만 하더라도 지역의대의 한 교수가 주간매일에 자신이 한의학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문외한이라고 밝혀 놓고서도 자신의 전공도 아닌 한의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양의사로서의 선입견을 무책임하게 글로 발표해 의료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은 일이 있었다.

의대에서 핵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분의 '만능의사'라는 제목의글은 다분히 한의학을 양의학적인 관점에서만 보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양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우리의학인 한의학에 대한열등의식을 자제하지 못한 흔적을 그대로 드러냈다.

현행 의료법상 한의원을 비롯한 한방의료기관에서는 한방내과와 한방부인과를 비롯 한방소아과 한방안이비인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등의 진료과목을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3대 한의학 고전 가운데 하나인 '동의보감'을 보면 이미 그 옛날 허준선생이 한의학을 위와 같이 분류해 놓은 사실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동의보감은 크게 내경편 외형편 탕액편 침구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편에는 내과와 소아과를 비롯 이비인후과 안과 부인과 정신과 등의 내용을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한의학의 분류방법이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의보감보다 2백80여년이나 늦게 도입된 양의학의 분류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지적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이재수(한의학발전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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