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IRA전면 휴전화해 새국면

94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한해였으나 이에 못지않게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몸부림도 적지않게 큰 성과를거둔 해로 기록된다.수십년에 걸친 갈등을 씻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의 화해, 그리고 이스라엘과 인근 중동국가간의 평화를 향한 분위기조성뿐만아니라 영국과북아일랜드공화국간의 분쟁해소및 수백년에 걸친 흑백인종대결을 끝낸 남아공에서의 흑인정권수립등 큼직한 평화정착노력이 바로 그것.특히 올들어 지난5월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총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야세르 아라파트의장간에 이스라엘점령 요르단강서안의 예리코시와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를 위한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지역은 지난67년 중동전이후 27년간 계속된 이스라엘의 군정이 사실상끝이 나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자신들의 정부를 구성, 내각을 출범시키는등오랜 중동평화위협의 한요인을 해소하는등 국제사회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됐다.

게다가 46년간 적대관계와 사실상 전쟁상태를 유지하며 긴장을 고조시켜온이스라엘과 이웃국가인 요르단간의 적대행위도 지난7월 미국서 이스라엘 라빈총리와 후세인요르단국왕간의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 청산된 것이다.

양국가대표는 클린턴미국대통령이 증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내놓은 워싱턴선언을 통해 양국간의 전화.전기공동사용을 비롯 국경개방과 항공기의 양국국경 통과등 실질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들을 밝히고 양국간의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향한 각종 후속대책들을 마련해 {중동화약고}라는 오명을 벗어버렸다.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이같은 뜨거운 몸짓으로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 그리고 라빈 이스라엘총리등 3명은 올해의 노벨평화상수상자로 뽑혀 지난 10일 스웨덴서 공동으로 수상하는 영광을누렸다.

중동평화와 함께 지난4반세기동안 테러와 피의 복수로 얼룩진 역사를 지닌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공화국군(IRA)간의 대결이 지난8월31일 IRA의 합법적 전위조직인 신페인당의 게리 아담스당수에 의해 전면적인 휴전선언으로 새로운평화적인 분쟁해결을 위한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와함께 민족분쟁으로 끝가는데를 모르고 서로 인종청소전 양상을 보이는보스니아내전의 불행과는 달리 수백년에 걸친 흑백대결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평화를 위한 흑백총선에 의한 흑인대통령정권탄생은 또하나의 위대한 인류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5월 실시된 총선은 3백여년동안 흑인을 지배해온 백인정권을 몰아내고만델라대통령을 뽑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오던 흑백인종정책을 종식시키는 획기적인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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