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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망년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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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저문다. 연말이면 무슨 일로건 바빠지고 여기에 망년회가 한몫거든다. 망년회도 가지 가지…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것도 총동창회와 기별 동창회 망년회가 따로 있다.직장 망년회(입사동기 망년회도 따로 있고), 군대동기 망년회, 연수동기망년회, 동호인 망년회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다.어떤 망년회는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모이고 혹은 부부동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구구각색의 망년회를 행사내용으로 보면 비슷하게 짜여져있다.행사장 입구에서 방명록 쓰고, 연회비나 망년회비 내고 명찰받아 달고 (대체로 부인은 남편 이름을 단다) 회원명부와 행운추첨권을 받는다. 망년회장은 거의가 호텔 연회장이고 개인별로 선택할 수 없는 같은 메뉴의 저녁을 먹는다.

여흥도 코미디언의 질펀한 만담과 초청가수의 한두마디 노래가 전부이다.그 망년회가 재미있고 성공적이었느냐 하는 것은 코미디언이 얼마나 웃겼느냐, 가수가 얼마나 화끈하게 분위기를 고조시켰느냐에 달려있다.떠들썩한 시간은 불과 두세시간으로 끝난다. 마지막 행사로 경품뽑고 달력이나 받아쥐고 흩어질 때는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어느 잘된 친구의 거들먹거림, 또 귀부인(?)의 요란한 치장과 요설도 지워지지 않는다.아직도 이러저러한 망년회를 알리는 엽서 팩시 전화가 날아든다. 과연 참석할 것인가 망설여지는 망년회도 있다.

망년회를 바꿔보자. 남다른 경험을 했다든가 값진 일을 성취한 동료나 동창의 발표시간은 어떨까. 명사초청 강연은 어떨까? 가수나 코미디언보다 예능에 뛰어난 자녀들 발표회는 어떨까. 값진 망년회가 값진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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