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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교수팀 토끼.코끼리 실험

이미 죽어있는 동물의 {죽은 정자}를 채취해 암컷에 주입, 수정에 성공함으로써 번식력이 약한 희소동물의 멸종방지가 가능하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화석으로 발견된 쥬라기의 공룡에서 정자를 채취해 코끼리에 수정, 성공하면 맘모스공룡을 출산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본 와카야마(화가산)현 소재 긴키(근기) 대학의 이루다니 아키라(입곡명)교수팀은 최근 죽은 동물의 수컷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의 {죽은 정자}를 채취, 이를 암컷의 난자에 {현미수정}하는 방법으로 수정해 임신시키는데성공, 곧 출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루다니 교수팀은 지금까지 오랑우탄을 비롯, 고릴라.토끼.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죽은 수컷의 고환에서 정자를 채취, 영하 1백96도의 냉동상태로 보관중인데 이중 토끼와 원숭이에 수정실험한 결과 임신이 돼, 곧 최초의 사체정자 출산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따라 워싱턴조약에 의해 거래가 금지된 희귀동물인 고릴라의번식을 위해, 작년9월 교토(경도) 동물원에서 죽은 수컷의 고환에서 최근 정자를 채취, 곧 암컷에 수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루다니 교수는 [정자의 핵은 렬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견뎌내는 능력이 있다]고 지적,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자의 운동능력이 필요하나, 수정에는 큰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인간의 환경파괴 피해자인 희소동물 번식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사람의 경우 운동능력이 낮은 정자를 채취해 이번과 같은 {현미수정} 방법으로 난자에 주입, 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많으나, 죽은 동물의 사실상 죽은 상태인 정자를 통한 수정-임신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법이 비단 포유류 뿐만아니라, 조류등에도 가능하다며, 이론적으로는수억년전 전멸한 맘모스공룡의 재생도 이루어질 수 있어, 자연계 번식사이클을 뒤바꿀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히 인간의사체에서 죽은 정자를 채취해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볼 때, 윤리적인 문제등 엄청난 논란에 휘말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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