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로당 상대 사기 요주의 노인들 쌈지돈 걷어 줄행랑

12월은 불우한 사람등 이웃들을 생각케 하는 달이다.그런데 참으로 괘씸한 일이 있어 독자 투고를 쓴다.

며칠전 경로당에서 돌아오신 할머니에 의하면 금성 총판 영업부에 있다는 남자 한명이 찾아와서 6만원짜리 선풍기를 겨울이라서 2만5천원에 판매한다며할머니들에게 사라고 부추겼다는 것이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할머니들이 꼬깃꼬깃 모아둔 쌈지돈을 보이며 살수 있는방법을 묻자 은행 지로로 돈을 입금시키면 물건이 배달되는데 할머니들이 은행까지 가기는 힘드니까 자기가 입금시켜 주겠다며 대신 판매용 손목시계를맡겨 놓고 금성 총판 영업부라고 전화번호와 함께 인쇄된 쪽지를 주면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몇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이 소식이 없자 용돈하라고 몇푼 받은 돈을 그래도살림에 보태려고 했던 할머니들은 그제서야 속은 것을 알고 쪽지에 적힌대로전화를 해 보았지만 그곳은 전혀 그런 곳과는 상관없는 그냥 가정집이라는것이다.

나중에 알고 그 시계도 역시 싸구려였다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양로원, 고아원을 찾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힘없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을 속여 주머니돈을 다 털어간 그런 인간도 있다니 참으로 괘씸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도 또 어느 경로당을 찾아 다니며 그런 행동을 할지 몰라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권은숙(대구시 달서구 본동 그린맨션206동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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