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또 한 해가 마감되려 하고 있다. 갑술년이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문득 지난 1년을 뒤돌아 보게 되는데 우리는 금년에 유난히도 과거력사에 오늘의 삶을 발목잡힌 적이 많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과거에 발목잡힌 현재**
금년 상반기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던 한 해였다.이 문제는 남북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 핫 이슈가 되어 한때 휴전선에전운까지 감돈 적이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에 극적으로 합의가 되어 해빙무드로반전되었었다. 그런데 정상회담을 바로 눈 앞에 두고 김일성이 갑자기 죽자남북은 다시 화해의 길을 마다하고 적대와 부신으로 되돌아 갔다.그것은 분단과 6.25동란 책임논쟁 때문이었다. 남북의 문제에 과거가 첫번째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후반기에 들어서자 {지존파 사건}, 택시기사 온보현의 납치 및 살인사건등각종 끔찍한 범죄들, 인천.부천등 세무공무원들의 도세등 전국 각지의 부정부패 사건들, 성수대교 붕괴, 유람선 화재, 마포 도시가스 폭발등 대형사고들이국민들을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서로 작별할때 또 만납시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예 또 만납시다. 살아있으면이라고 대답한다는 농담이 유행되기까지 했을까?**과거와 현재 책임공방**
그런데 이 범죄, 부정부패, 대형사고들의 원인을 놓고도 {과거}와 {현재}가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일대 공방전을 벌였다.
{과거}와의 씨름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치권으로 비화했다.79년 박정희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신군부세력이 군사쿠데타를 감행한 시발점이 된 {12.12사태}에 대한 기소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치적 대격돌을벌였고 한때 그것은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우리는 내일을 올바로 가기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오늘을 성찰할 필요가있다. 하지만 과거와의 씨름에만 온통 매달린다면 미래지향적 진취성은 없어진다.
우리가 진정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뛰어넘는 길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데 있다. 과거를 무조건 단죄만 한다고 해서 미래가자동적으로 밝아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과거를 뛰어넘자**
우리가 곧 맞이할 을해 새해가 올해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과거}를 과감히 뛰어넘어야 한다.우선, 냉전이데올로기와 냉전적 적대는 오늘날 세계에서 우리가 서로 뗄수없는 한 핏줄이라고 말하고 있는 남북한 한민족끼리에만 남아 있다. 우리는이제 과거 분단의 역사를 진실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이 오늘날 남북의 해빙에 반작용을 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둘째, 현정권은 이제 현정권의 실정을 과거 탓으로만 돌려서는 더 이상 안된다. 우리가 지난날 군사독재정권에서 물려받은 유산 중에는 고쳐야할 모순과 부조리가 아주 많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들은 지난날 군사정권의 몫이 아니라 현정권이 해야할 몫이다.김영삼정권은 이제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고 있다. 만약 김정권이 내년에도자신들이 해야할 바를 잘 모르고 헤매거나 할 일을 제대로 못해 나간다면 국민들도 인내심에 한계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셋째, 3공이래 지난날 군사독재 세력들은 이제 분명히 {개발독재시대의 근대화 신화}를 맹신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 시대는 분명히 통치시대에서 자율시대로, 명령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자율의 시대로**
내년은 지방자치가 전면실시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5.17쿠데타}가또 한차례 기소 여부를 놓고 도마 위에 오르게 되는 해가 될 것이다.우리의 {과거}가 {미래}를 발목잡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 모두 지금부터신년구상을 제대로 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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