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크리스마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단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 상하의 섬 괌이다.옥빛 해변에는 수영복 차림의 남녀들이 수영을 즐기고있고 따가운 햇볕속에 들려오는 캐럴송은 조금도 낯설지 않다. 야자수의 경쾌한 흔들림과 캐럴송의 조화는 오로지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인구의 90%가 가톨릭인 괌의 크리스마스는 축제로 시작한다.파티를 좋아하는 원주민인 차모르와 이곳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해 몇달 번 것을 고스란히 쓴다. 이것도 모자라 은행융자까지도 서슴없이 받는다.
매년 12월 1일이 되면 스페인 식민지 시대 총독부 자리인 스페인 광장에는대규모의 크리스마스 장식물과 수십종의 트리들이 만들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1월말이면 이곳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광장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는 한국 교포 아나 리씨는 [이곳과 가까운 지사의 관저에도 화려한 장식물이들어서 조화를 이룬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가정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정원전체에 장식물을 세우고 집안이나 아파트 입구에도 대형 트리가 들어선다.크리스마스에는 이곳 주민들은 노베나스(NOVENAS)라고 부르는 아기예수 인형을 들고 9일간 동네에서 노래를 부른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풍습이다음해 연초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네로스 다고(BUNELOS DAGO)라는 단과일로 만든 도너츠에 시럽을 같이 먹으면서 성탄의 의미를 새기는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짧은 팔의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우리와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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