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의원 연말 귀향활동

여야의원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6월로 예정된 4대 지방선거등에 대비,활발한 귀향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의원들은 내년 지자제선거에 대비, 자원봉사요원을 확보하고 지구당 조직을 정비하는가 하면 그동안 국회활동으로 참석지 못했던 동창회등 각종 모임에 얼굴을 내미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귀향활동은 매년 정기국회가 끝나면 으레 거치는 {통과의례}지만 올해의 경우 통합선거법 시행으로 29일부터 기부행위등이 금지됨에 따라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 몸조심을 하는 모습이다.

민자당의원들은 이번 귀향활동의 3대원칙을 *홍보 *인물.조직정비 *유권자접촉에 두고 있다.

홍보는 의원 개인의 의정활동과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국정운영 모습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금전이나 물량공세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의연한 모습을 알림으로써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민자당에 비판적인 호남과 대구.경북지역등에대한 홍보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경대의원은 "새 선거법에 따라 두드러진 홍보활동은 전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지역주민과 접촉하고 의정활동보고서와 의정통신문등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소개.

민자당의원들은 또 지방선거에 대비, 지구당조직을 정비하고 선거활동의 핵심인 청년및 여성당원을 배가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김한규의원은 "돈안쓰는 선거 분위기 정착등을 위해 활동력있는 여성인력들로 자원봉사자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주력중"이라며 자신의 전문분야인 환경문제를 특화하기 위해 {환경봉사단}을 조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소개.이밖에 당원단합대회나 의정활동보고회, 장애인 노인 아동복지시설및 수용보호시설등 불우시설방문, 향우회와 송년회등 각종 모임참석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촉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황명수의원은 소년소녀가장 40여명을 지구당으로 초청, 위로하고 환경미화원양로원 방문등을 예정해놓고 있고, 서청원의원은 정무장관을 지내며 다소 소홀했던 지역구관리를 위해 각 단체의 송년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김길홍의원은 1월3일부터 닷새동안 안동에 내려가 18개 동협의회별로 시무식을 겸한 의정활동보고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몸으로 때우는 방식}으로 지역구활동을벌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29일부터 기부행위가 금지된게 오히려 다행이라는반응들도 적지않다.

과거에는 하다못해 달력이나 수건이라도 돌려야 {인사성 없다}는 비난을 모면했지만 이번에는 기부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최고 5년이하의 징역을 받게되는 선거법 규정을 설명하면 그런대로 이해하더라는 것이다.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지구당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3자나 연구회 산악회등각종 사조직을 동원, 선물이나 금품공세를 은밀하게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수십년간 연말연시 {인사}를 받아온 유권자들의 인식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킬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석현의원은 기부행위 금지와 관련,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며 "강화된 선거법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향우회 동창회 노인회 부녀회등 각종 송년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으로 연말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이의원이 이달들어 참석한 송년모임은 모두 2백여 차례에 달한다.

유권자들도 강화된 선거법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해서 음식값을 내지 않더라도 이해해준다는 것.

이윤수 김병오의원등도 하루평균 4-5차례의 송년모임에 찾아 다니며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연초인사에 대비, 지역구내 윷놀이행사등이 있는지여부를 파악중이다.

김영진의원은 아예 "선거법이 강화돼 죄송하게 됐다"는 문구를 넣은 인사장을 지역구내에 돌렸다고 한다.

류준상최고위원은 "올해는 수건은 물론 연하장도 돌리지 못했다"고 엄살을부리고 있으며 이부영최고위원은 "60여개에 달하는 노인정과 교회 성당등을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최고위원은 대신 교회와 성당등에 헌금을 하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인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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