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뭄문제에 대해 취하고 있는대응자세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지난해 11월말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구상을 내놓으면서부터 정부·여당은온통 '세계화'에만 매달린채 본연의 민생문제는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정부부터 보자. 정부는 6일 이홍구총리주재의 간부회의를 통해 오는8일 강봉균행정조정실장주재로 관계부처차관보및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가뭄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또한 총리도 직접 이번주내 가뭄극심지역인 경북과경남, 전남·북등을 돌아본다는 일정을 잡았다. 언론이 가뭄의 심각성을 연일 대서특필하자 등떠밀려 나선듯이 보였다.
간부회의에서 강실장이 보고한 내용도 사실의 심각성을 간과한 것이었다. 그는 공업용수부족으로 인해 조만간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는 포항지역과 관련, "현재 포항지역의 공업용수사정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고보고했다. 이 지역의 식수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그는 또 "시기상 농업용수도 아직 큰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정도는 도대체 어느정도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 종잡기 어려웠다.정부행정업무의 조정, 통할기능을 실무적으로 챙기고 보좌하는 강실장의 이같은 상황인식은 총리의 한 템포느린 가뭄현장순시 이유를 상당부분 짐작하게도 하는 것이었다.
민자당은 이보다도 훨씬 '차원'을 뛰어 넘고 있다. 지역의 현황을 보고 들어정부에 전달하고 국정에 반영토록 해야할 일차적이고도 또 본연의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여당이 세계화로 거듭난다고 당대표를 밀어낸다는 비판을 받더니 끝내 이같은 공백에 따른 '감투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당정책위가 얼마전 가뭄피해극심지역인 경북지역등에 조사반을 파견하자고 건의했으나 가겠다는 의원들이 한사람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당해지역의원들조차 무응답이었다니 한심하다고 하겠다.
세계화는 자기집 마당부터 쓰는일에서 시작해야하는 것임을 정부여당은 명심해야 한다. 〈배홍락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