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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삼남매 사체발굴현장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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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50분 경북경산시백천동 뱀사골,친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혜정양(12) 삼남매 사체발굴현장.산등성이를 따라 연이어진 무덤 위로 조그마한 구릉이 보이고 그 넘어 정상에자리잡은 구덩이를 지켜보는 경찰감식반원과 취재기자들의 표정은 잔뜩 긴장돼 있었다.

낙엽과 나뭇가지로 덮여있는 가로 80㎝ 세로 1백80Cm의 이 작은 구덩이는 지난달 30일 저질러진 패륜을 모르는 양 5년전 '가족 봄나들이' 당시 삼남매가진달래를 꺽으며 놀던 때처럼 평화스러웠다.

그러나 경찰감식반원이 구덩이 윗부분을 손으로 쓸어내자 '조그마한 손'이모습을 드러냈다. 범인 김광년(38)의 2대독자 승일군(8)의 손이었다. 감식반원과 기자들의 목에서는 "아"하는 짧은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왔고 일부는절망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머금었다.

곧이어 미화양(10)과 혜정양(12)의 사체도 발굴돼 작업은 10분만에 끝났다.모두들 손이 운동화끈으로 묶인채 목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삼남매는 미화양을 가운데 두고 차례로 잠자듯 누워 있었다.청바지를 입은미화,밤색코트를 걸친 혜정이,'축구왕 슛돌이'운동화를 신은 승일이 모두 친구들과 뛰어놀던 모습 그대로였다.

한 형사는 "20년이 넘는 경찰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건을 겪었지만 오늘같은일은 처음"이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소식을 전해듣고 몰려든 50여명의 주민들도 자리를 뜨지 못한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이럴수가. 정말 이럴수가.부모가 자식을… 그것도 셋을 한꺼번에"를 연발했다.

고개를 떨군 범인 김씨의 "부모 잘못으로 아이들이 희생됐다.죽고 싶은 생각뿐이다"는 뒤늦은 후회는 공허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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