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2기 대왕전 도전기

전보 상변의 접전은 난해하여 서로가 거북한 싸움이다.이 부분은 아직도 많은 변화수가 내포되어 연구 대상이다. 이 바둑에서도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데 백44에 이으면서 또 다시 신형이 생긴다.백44는 인내의 한수.

참고도 백1로 되몰아 패를 낼 수 있지만 비교적 실리를 지향하는 조구단의입장에서는 내키지 않을 것이다.

이는 흑쪽에 실리를 내준 것과 비교해 백의 세력을 얼마로 보느냐는 형세판단의 문제다. 실전은 현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전개된다.그리고 무엇보도 백 가 흑을 양분하여 제몫을 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흑47 껴붙임은 이칠단이 고심끝에 둔 교묘한 수로 일종의 교란책이다.즉 백의 응수여하에 따라 흑49의 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자는 고등전술이기도 하다.

백48은 최강의 버팀수.

'가'로 몰아 흑다섯점을 잡을 수 있지만 흑'나'에 뚫리는 손실이 커 이곳의응수는 불가피하다.

드디어 흑49로 몰면서 이하 56까지 거침없이 진행되고 무서운 패싸움이 시작된다.

〈양현모〉

(강평:하찬석 8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