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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뒷얘기-겉과 속 다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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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가운을 걸친 몸매가 아름다웠다.비스듬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자세는 선정적이라는 느낌마저 주었다.그러나 결코 외설적이거나 퇴폐적인 사진은 아니었다.

여자프로테니스선수 잔 스테펜슨이 '페어웨이 매거진'이라는 잡지의 표지모델로 실린 사진이었다.

흰색 가운이 약간 투명한듯 했으나 결코 신체가 노출된 것은 아니었다.극히 평범한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한 여인의 사진에 불과했다.미국 여자골프협회에서 발간하는 이 잡지가 출간되자마자 점잖으신 미국상류사회부인들 사이에서는 크게 화제가 됐다.

"도대체 이처럼 선정적이고 도색적인 사진을 표지에 실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야단들이었던 것.

비슷한 시기에 '더 시즌'(THE SEASON)이라는 책도 발간됐다.그린베이 파카즈 소속 프로풋볼선수인 폴 호닝의 부인이 쓴 책이었다.영문학을 전공한 호닝의 부인 파트리샤는 평소부터 글을 많이 써왔는데 프로스포츠선수의 부인으로서 겪어야하는 부부생활에 초점을 맞추어서 수기형식으로 쓴 책이 '더 시즌'이었다.

폴 호닝이라는 프로풋볼선수가 원체 인기가 높았기때문에 이책은 출판되기가무섭게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내용은 포르노소설이상으로 부부의 섹스생활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말썽을 일으키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프로풋볼경기가 한창 진행중인 시즌에는 섹스를 어떤 방법으로 처리하고 시즌이 아닌때는 어떻게 한다는 등의 내용이 낯뜨거울 정도로 진하게 설명됐으며 심지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러 가는 남편 호닝의 차속에서 핸들을 붙잡고운전중인 남편에게 섹스서비스를 어떤 방법으로 했다는 것까지 썼다.'페어웨이 매거진'의 잔 스테펜슨 표지사진과 비교하면 '더 시즌'은 모조리불살라버려야할 정도로 난잡하고 야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더 시즌'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페어웨이 매거진'은 선정적인 잡지라고 매도당했다.

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묘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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