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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가 사무관 됐다"…13년만 폭로에 속초시 '직위해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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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청 전경. 연합뉴스
속초시청 전경. 연합뉴스

강원 속초시가 최근 발표한 사무관 승진자 중 한 명이 13년전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시는 해당 인물에 대해 직위 해제 조처를 내리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무관(5급) 승진 대상자 5명을 심의·의결했지만, 이 가운데 해당 논란이 제기된 1명을 직위 해제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개인 간 발생한 사건으로 공식 징계 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다뤄지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인사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19일 속초시청 노조 게시판에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A씨는 "성범죄자가 사무관이 됐다"며 과거 자신이 해당 인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2012년 4월경 발생했다. 당시 속초시청 소속의 L씨가 "술 한 잔한 상태고 커피 한 잔 할수 있냐"고 연락해 왔다고 한다.

당시 L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기 오빠였고,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나 대화 도중 갑자기 L씨가 태도를 바꾸며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당시 결혼 직후였고 L씨와는 이성적 관계도 없었다는 점에서 큰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피하려 했지만 L씨는 뜻대로 되지 않자 목을 졸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경찰에 고발하거나 감사팀에 이를 보고하지 못한 채 곧바로 속초를 떠나 고향으로 전출을 갔다. A씨는 "그땐 내가 너무 어렸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색시가 행동거지를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겠냐고 오히려 내게 곱지 않은 시선이 돌아올까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 침묵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수년이 지난 최근 A씨는 공무원 탁구대회에서 L씨와 우연히 마주하게 되면서 사건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L씨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최근 속초시가 사무관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L씨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속초시 사무관은 아무나 다 되는 거냐. 성범죄자가 사무관이라니"라고 성토했다.

이후 해당 글은 속초시청 노조 자유게시판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9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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