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지난 58년 4월1일 대구의 모방송국이 아침방송에서 방송국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하나씩 주겠다고 방송했다. 삽시간에 방송국은 방송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로 난장판이 됐다. ▲이날 만우절을맞아 아나운서가 재미있게 방송한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오늘이 만우절'이란멘트를 방송시간에 쫓겨 놓쳐버린 것이다. 이 사태로 방송을 했던 아나운서는 직장을 잃고 방송국장은 중징계를 당한 만우절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다.▲만우절은 우리 고유의 명절이 아니고 서구의 'April Fools Day'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온 것이다. 이날은 가벼운 거짓말로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등을속이면서 즐기는 축제일이다. 그 기원은 정확히 알수 없지만 로마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것이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분별하게 외국의 축제일을받아들여 그것을 잘못 즐기다가 갖가지 부작용을 낳곤 했다. 만우절의 경우도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어처구니없는 바보짓을 하다가 큰 낭패를 당한 것처럼 사회적 문제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잊혀지고 있는 것같다. ▲오늘이 바로 만우절이다. 오늘 몇몇 신문에 한 맥주회사가 자기회사 맥주가 한 병도없다는 대형광고를 냈다. 광고아랫쪽에 조그만 글씨로 '오늘은 만우절입니다'고 새겨놨다. 이 정도의 거짓말은 용납이 되고 웃어 넘길수 있다. 이제는 만우절도 구세대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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