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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일기-생수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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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은 유치원생 아들아이는 불볕더위도 아랑곳않고 야구놀이에롤러스케이트 타기에 신을 내다가 지치면 욕조가득 물을 채워 더위를 식힌다.물장구도 잠시, 밖으로 나간 아이는 친구들과 몰려와 물을 달라고 성화다.시원한 보리차에 얼음을띄워주었더니 한아이가 대뜸 "아줌마, 생수주세요"한다. "생수? 우린 생수없는데…" "에이 난 안마셔"하고는 그냥 나가버리자 모두들 우르르 몰려나간다.

어린아이들까지 생수타령을 하는 이 현실앞에 나는 막막한 심정이었다. 내어릴적만 해도 놀다가 갈증이 나면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켰고그 물맛은 달콤하기만 했는데··. 낙동강 오염소동후 많은 가정에서 생수나약수를 마신다. 나역시 생수를 받아볼까 생각해봤지만 생수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보도를 위안삼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식수인수돗물을 믿고 싶어졌다.선진국들도 수돗물을 식수로 음용한다는 보도를 접할때 우리나라처럼 물타령이 심한 나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가뭄이 극심하여 농촌에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한다. 어릴때할머니께선 "물을 아껴쓰지 않으면 용왕님께서 벌을 주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많고 많은게 물인데 왜 저러실까 하는 생각에 흘려듣곤 했는데돌이켜보면 그 말씀이 너무나 옳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는 아들애의 물장구용 물도 반으로 줄였다. 옛날 할머니의 말씀을아이에게 들려주면서. 난 오늘도 보리차를 끓인다. 동네마다 구수한 보리차내음 가득할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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