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경세계여성대회 이모저모 북대표 위안부문제 일무성의 질타

○…북경에서 개최되고 있는 유엔 제4차 세계여성대회 정부간(GO)회의에60여명의 각국정치지도자및 퍼스트레이디등이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우리나라 대통령영부인 손명순여사에 대한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써 눈길.당초 손여사의 방중일정에는 중국여성계의 여걸로 알려진 이붕총리부인 주림여사가 지난해 11월 방한때 손여사로부터 받은 따뜻한 환대에 대한 답례로7일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손여사를 위한 오찬을 베풀기로 되어 있었던 것.그러나 손여사가 지난3일 북경에 도착한후 중국측의 요청으로 일정이 변경돼, 7일 오찬은 조어대 18호루 연회청에서 한국측은 영부인 손명순여사를 비롯 김장숙정무2장관, 황병태주중대사내외, 비서실장부인등 10명이 참석하고중국측에서는 이총리 부부를 비롯 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왕영범외교부부부장부부, 장정연주중한국대사부부, 만경상총리특별보좌관등 13명이 참석.한관계자는 이총리부부는 지난해 한국방문시 청와대에서 받았던 환대로 손여사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같고 있는것 같다며 이번 오찬의 폭이 다소 바뀐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전언.

○…북한수석대표로 참석중인 윤기정재정부장(67)은 본회 사흘째인 6일 오전, 기조연설자로 나와 당초예상대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위대성을 선전하는데 열을 올려 각국 대표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윤대표는 연설에서 북한 여성들은 김부자의 관심속에 여권이 크게 신장됐다고 장황하게 설명. 그는 그러나 일본의 정신대문제와 관련, 20만명의 한국여성등 아시아여성들이 일본제국주의군대의 성노예가 되었지만 50년이 지난지금까지도 이문제가 바로잡히지못하고 있다고 일본정부의 무성의를 질타.정신대문제와 관련, 일본은 이같은 범죄행위를 단순히 민간차원의 보상으로무마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역사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정부차원의 사죄와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중국·아시아나라 대표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제4차 세계여성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영부인 손명순여사는 6일저녁 숙소인 조어대로 북경대회에 참석중인 김장숙정무2장관, 이우정의원,주양자민자당여성위원장등 한국대표 73명을 초청, 만찬을 개최. 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저녁만찬에서 손여사는 만찬사를 통해"21세기를 앞둔 지금, 세계여성운동의 방향과 행동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여성회의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단체가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 〈북경·전동규특파원〉○…한국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 윤순녀.김순영·이문우) 등 3개 관련단체 공동 주최로 6일 오전 비정부기구(NGO) 포럼장내 M43빌딩에서 열린 '남한과 북조선 여성의 만남의 광장'행사는 북한측 불참으로 무산.하지만 북한의 불참에도 여신학자협의회측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홍콩·독일·미국·베트남·방글라데시 NGO대표 2백여명을 상대로 남북통일의당위성 등을 역설.

윤순녀 공동대표는 "북한에 몇차례 참석을 제의했으나 체제차이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오늘 이 자리가 남북이 우애를 다짐하는 장이 될 수없었던 것은 그만큼 통일의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한편 이날 행사에는 남북한 여성 화합 한마당의 성사에 큰 기대를 걸고 한국NGO위원회 이연숙·이미경 공동대표, 이상덕 총무 등 한국NGO 관계자들이대거 참가.

○…지난 2월부터 군위안부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레이니 미대사 부인이 이날 '남한과 북조선여성의 만남의 광장'행사에 하얀 모시적삼을 입고참석해 눈길.

그는 한국NGO대표단과 함께 북경에서 벌어진 군위안부 관련 가두캠페인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레이니대사부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관련단체들의 조직적인활동으로 군위안부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 같다"고 평가.○…NGO포럼장에서 가장 넓은 쿰바스테이지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클린턴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의 강연은 우천관계로 화이러우 컨벤션센터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

컨벤션센터에는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수용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2천여명이 입장, 미처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출입이 제지되는 등 힐러리여사의 높은 인기도 를 반영.

한편 이날 프레스센터에서는여성운동가 베티 프리던과 USA투데이지 뉴하스 발행인 등이 '힐러리와 화이러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져 눈길.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힐러리여사의 기조연설에서 여성이 강해야 가족이 잘된다고 한 것은 가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프리던은 "여성운동이 마치 반가족주의인 것처럼 인식되는 관행을 불식시키고자한 것"이라고 응수.

○…한편 미국은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대사가 여성회의 연설을통해 북경의 여성들은 어느 누구도 강제로 임신을 할 수 없게 돼서는 안된다고 말함으로써 연이틀째 중국의 가족계획정책을 간접 공격.올브라이트 대사는 이날 전체회의 연설에서 "버밍엄이나 봄베이, 베이루트, 또는 북경등에 사는 어떠한 여성도 강제로 임신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중절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

○…전세계 15개국 출신 약1천명의 여성들은 이날 비정부기구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유에서 인종차별 종식과 성차별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민간여성기구들이 주도한 시위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세계은행이 빈곤층 여성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기구의 해체를 촉구했다. (화이러우(회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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