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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이철수씨 나란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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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절제된 목판화 특유의 판각미를 음미할 수 있는 김상구,이철수판화전이 나란히 열려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20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맥향화랑에서 마련되는 김상구 목판화전과 31일까지 대구 기림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이철수 선판화전.

홍익대를 나와 서울에서 활동하고있는 김상구씨(50)는 30여년동안 목판만을 고집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 20여점의 근작들은 과거에 비해 조형이 더욱단순해졌고 녹색과 적색등 모노톤과 흑백의 대비가 강하다. 색의 사용을 한층 절제했고 기존의 형상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들어내 더욱 단순화시킨 화면구성등 음각의 묘미를 살리는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오고 있다.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통 자연이 다가온다. 추상화한 나무와오리,달과 사람이 추상과 구상이라는 표현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장과 이완의구조로 한지위에 드러나있다. 동어반복적 연작형식으로 새롭게 관객에게 제시한 작품들은 작가의 호흡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해주며 나름의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어 신선하다. 평론가 고충환씨는 그의 목판화에 대해 "자연에 대한 평면적 차원의 해석보다는 자연개념을 매개로 한 일체의 담론형식에대한 구조적 해석을 요구한다"고 보고있다.

선풍의 판화로 목판화의 멋을 이어가고있는 이철수씨(41)의 판화전은 '마른풀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서울,부산,제주,천안,전주,원주등 전국 8개도시에서 동시에 열리고있다.

민중미술에 몸을 던져두고 있지만 90년대들면서 민중미학에서 새롭게 방향을 틀어보기 위해 현대적 문인화풍의 선화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그는 오윤이후 잘나가는 목판화가로 통한다. 출품작은 모두 70여점. 충북 제천에 살면서 체득하고있는 생활의평범한 진리와 가족주변,선승들의 삶,산사기행에서느낀 단상을 화두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가을이라 그가 지는구나 나도 지느니. 고요한 소실이라. 떠들어 알릴 것없다.' 깊은 내면의 울림을 피워내는 '좌탈'연작은 세련된 필선과 간결미를뛰어넘어 고요한 성찰의 독특한 힘마저 느껴진다.

작품가는 25만원부터 90만원까지다. 이번 전시에 맞춰 근작들을 모두 수록한 화집 '마른 풀의 노래'(학고재 펴냄)도 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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